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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쇼크] 주식·채권·원화 ‘트리플 약세’ 우려 증가

불확실성 제거…금융시장 혼란 장기화 가능성은 낮아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으로 한국의 주식, 채권, 원화 가치가 일제히 떨어지는 이른바 ‘트리플 약세’가 우려되고 있다.

주식과 채권, 원화 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는 이러한 현상은 세계적인 금융위기처럼 시장이 크게 출렁일 때 나오는 위험신호다.

코스피는 20일 1% 이상 급락하며 개장했으나 낙폭을 줄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1% 가까이 하락했으나 강보합세로 전환하고 있다.

채권시장도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출구전략 발언에 금리가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0원 이상 오른 1,143.0원으로 출발, 장 초반 1,144.0원까지 올랐다.

‘트리플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그동안 시장에 풀렸던 달러 자금이 회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으로 들어왔던 자금이 출구전략으로 미국으로 다시 흡수되면서 자금 흐름에 변동이 생기고 있다”며 “당분간 달러 자금 이탈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트리플 약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준의 출구전략 구체화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금융시장 혼란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주식시장도 당장은 버냉키 발언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이 과도하며 출구전략 시행이 시기의 문제였을 뿐 언젠가 직면해야 할 사안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양적완화 축소와 금리 정상화는 주식시장이 강세로 전환하기 위한 필수과정이라는 지적이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QE 축소 우려는 국내외 주식과 채권을 동반 약화시킬 전망”이라며 “다만 출구전략의 방향성이 정해진 만큼 금융시장 등락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며 점진적인 경기회복세를 확인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시장에서도 국내 기관의 매수심리 제한 속에 한동안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금리가 서서히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재형 동양증권 연구원도 “단기충격 요인은 피하기는 힘들지만 중장기적으로 금리 상승세로 간다면 확인해 볼 변수가 유동성”이라며 “유동성 측면에서는 경기회복과 유동성 축소가 자금흐름이 정상기능을 회복한다는 의미여서 안정성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에서도 당분간 원화가치가 하락이 예상된다.

미국의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도 당분간 추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진우 농협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장중 고점인 달러당 1,145.3원을 상향 돌파하는지가 1차 관문이 될 것”이라며 “일단 관문이 뚫리면 지금 분위기로는 달러당 1,175~1,185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열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환율의 급등락을 경계하는 당국의 개입 가능성과 고점에 대한 심리적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급등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어느 정도는 예상된 현상”이라며 “오전 중에는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철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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