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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12월8일] 엥겔

1896년 12월8일. 독일의 사회통계학자 엥겔(Engel, Christian Lorenz Ernst)이 사망한다. 당초 전공은 채광야금학. 푸라이부르크 광산전문학교를 졸업했다. 후발 산업주자인 독일관세동맹의 여러 나라가 경쟁적으로 이공계를 육성하던 시절이다. 광산학에 몰두하던 젊은 엥겔의 항로는 1847년 벨기에의 케틀레(Quetelet)를 만나면서 통계학으로 바뀐다. 케틀레는 국제통계학회를 조직(1853년)하고 ‘평균인’개념을 도입한 인물. ‘근대 통계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통계학에 눈 뜬 엥겔은 귀국 후 작센왕립 통계국장을 맡아 1857년 ‘작센 왕국의 생산과 소비사정’을 발표한다. 저소득가계일수록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고소득가계는 그 반대라는 내용. 엥겔의 법칙(Engel's law)이다. ‘엥겔계수(Engel’s coefficient)’도 선보였다. 엥겔은 수많은 경제이론의 모태가 됐다. 생계비와 임금의 상대 비교를 위한 소비자물가계수와 가계조사, 이론 생계비, 실태 생계비, 표준 생계비 등이 갈라져 나왔다. 가계소비를 비교할 때 쓰이는 ‘소비단위’도 엥겔이 고안한 것이다. 엥겔계수는 지금도 체감경제온도를 측정하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로 쓰인다. 국민생활의 실상도 말해준다. 지난 3ㆍ4분기 엥겔계수는 4년만의 최악이다. 교과서에 곧 실릴 ‘에인절(Angel)계수’도 있다. 교육비와 용돈 등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이다. 요즘엔 ‘욘젤(Yongel)계수’란 것도 회자된다. ‘욘사마 배용준’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을 엥겔계수에 빗대 만들어낸 말이다. 별의 별 파생형이 다 나온다. 경제학자는 죽어도 그 업적은 영원이 남는다. /권홍우ㆍ경제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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