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봉의 500% 어마어마한 '돈잔치' 벌이나
외환은행 'M&A 보너스 잔치' 빈축1인당 본봉 400~500% 추진은행측 "합병 합의 때 관례"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노사합의문 잉크도 마르기 전에 돈잔치 벌이나.'
외환은행이 하나금융그룹과의 인수합병(M&A)에 대한 노사합의가 마무리되자마자 직원들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사기진작과 노사화합을 꾀한다는 그럴 듯한 명목이지만 보너스 규모가 통상적인 수준을 초과하는 1인당 기본급(본봉)의 400~500%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간 극적인 노사합의 이면에는 보너스 지급이 적잖은 영향을 줬을 개연성도 있어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과 우여곡절 끝에 M&A에 동의한 외환은행이 직원들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아직 최종 보너스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대 기본급의 500%가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과거에도 (M&A가 있었던 은행들의 경우) 보너스 지급이 있었던 만큼 관례에 따라 검토하고 있다"며 보너스 지급을 기정사실화했다. 보너스가 기본급의 400~500% 수준이냐는 질문에 "아직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해 이에 준하는 규모가 될 것임을 내비쳤다.
과거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 신한은행의 조흥은행 인수 때도 인수와 피인수 기업 모두 직원들에게 사기진작 차원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다만 그 당시에는 보너스 규모가 기본급의 300% 수준으로 이번보다 낮았다.
보너스 지급과 관련한 안건이 외환은행 이사회에 상정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외환은행은 오는 3월12일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달 하순께 이사회를 연다. 만약 이사회 안건으로 올라가지 않을 경우 보너스 지급 시기는 2월 말 정도로 앞당겨질 공산이 크다. 이 경우 도덕적 해이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론스타가 최대주주였던 시절, 외환은행은 통상 2월 말과 3월 초 'CEO 보너스'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제공했다. 결국 론스타가 나가자마자 이번에는 '굿바이 보너스' 형태로 보너스를 지급하는 모양새가 됐다. 하나금융 내부에서도 이번에 보너스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하나금융의 한 관계자는 "전례를 받을 때 (보너스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했다"며 "추후에 얘기가 나오지 않겠냐"고 말했다.
눈길 사로잡는 자동차들이 한자리에… 클릭!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