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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중앙은행 '인플레와의 전쟁'

■ 지구촌 속속 금리인상<br>美·유럽 '힘겨루기' 에 외환·상품시장 요동<br>美, 현금리 유지하다 대선전후 인상 유력<br>印·대만·泰등 아시아國내달 단행 가능성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등 선진국 중앙은행 수장들이 각기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발언을 쏟아내면서 국제 외환시장과 상품시장이 춤을 추고 있다. 지난 3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달러 약세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며 강한 달러 정책으로 전환할 것임을 시사하자, 달러화가 이틀째 급등하고,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이어 5일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인플레이션을 최고의 수준으로 경계한다며 7월중 금리인상을 시사하자 달러는 이틀만에 급락하고 국제유가는 무려 배럴당 5.5달러(4.5%) 급등, 다시 130달러에 근접했다. 이처럼 외환시장과 상품시장이 급변동하는 것을 보면, FRB와 ECB가 힘겨루기 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미국과 유럽중 어느쪽이 어떤 수단을 선택할 것인지, 누가 먼저 금리를 인상하는지에 대한 관점이 시장을 동요시키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페드워쳐(FRB전문가)들에 따르면 FRB는 올 여름 내내 현재의 금리를 유지하다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전후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그 이전에는 물가의 외생변수로 작용하는 달러 가치 하락을 저지한다는 게 목표인듯 하다. 그래서 버냉키 의장이 강한 달러 정책을 시사한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이 오는 7월 금리를 먼저 인상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미국과 유럽의 금리 차이가 커지고 따라서 달러는 약세로 돌아서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FRB가 외횐사장에 개입해 달러를 매입하든지, 시중 유동성를 흡수하든지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신용경색이 완전히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조치들을 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어쨌든 글로벌 외환시장의 주도권을 미국이 쥐고 있기 때문에 유럽이 먼저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미국은 달러화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무언가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각국도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현재 경제성장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딜레마에 빠져 있지만 기준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는 상황 개선이 어렵다는데 인식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필리핀의 연간 물가상승률이 9.6%에 달하며 한계 수위에 다다랐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유가 보조금을 지급해 온 아시아 각국은 정책 수립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높은 경제성장을 보여온 아시아의 목을 더 죄고 있다”며 “급증하는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한다면 성장신화가 훼손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이 각각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했고 금리 인상은 내달 인도,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등으로 번질 것이라고 FT는 보도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금리인상이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될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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