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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기 더 나빠진다"
입력2000-12-03 00:00:00
수정
2000.12.03 00:00:00
"내년 경기 더 나빠진다"
본보, 기업·금융기관 자금담당자 180명 설문
기업체와 금융기관의 자금담당자들은 내년도 우리나라 경기가 올해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등 세계 주요 수출국의 경기 둔화와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부작용이 경기 악화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또 기업들은 올 연말 심각한 자금난을 겪은 후 내년 초에도 올해와 비슷한 자금난을 겪다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불안한 자금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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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담당자들은 현재 적정환율은 1,150원 안팎이지만 내년에는 1,200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하고 금리는 내년에 더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종합주가지수는 기대심리를 반영, 600선을 넘을 것이라는 응답자가 많았다.
서울경제신문이 기업체와 금융기관의 자금담당자 180명을 대상으로 '내년도 경기 및 금융시장 전망과 기업의 자금사정'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77.8%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아주 나빠질 것이란 응답도 15.6%나 됐다.
12월 기업들의 자금사정에 대해선 응답자의 대부분인 92%가 '심각하거나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그 이유에 대해서 기업 관계자들은 '회사채 만기도래 집중(36.4%)'을, 은행(46.3%)과 2금융권(41.5%)은 '기업과 금융 구조조정의 부정적 영향'을 주로 지목했다.
자금난은 내년에도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은 '금융기관들이 유동성 공급을 줄이기 때문(42.9%)'이라고 답했고, 은행은 '구조조정 실패(41.7%)', 2금융권은 '채권시장 경색(50.0%)'을 각각 꼽았다.
올해와 같은 기업퇴출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기업측은 '다소 증가(39%)'할 것으로 본 반면 은행(46.7%)과 2금융권(38.3%)은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대답했다.
금융시장 불안이 해소되고 회사채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응답자의 대부분(93.3%)은 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기업과 금융구조조정을 조기에 완결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현재의 적정환율은 1,150~1,200원(50%)이나 1,100~1,150원(26.1%)이란 응답자가 많았지만 내년에는 1,150~1,200원(48.9%)에서 1,200~1,250원(31.1%) 등 환율이 올라간다는 전망이 많았다.
우승호기자
입력시간 2000/12/0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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