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139480)는 올해 전국 매장에서 판매된 국산 과일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통상 8월에 가장 인기가 많은 복숭아가 7월 과일의 대표주자인 자두를 앞질렀다고 27일 밝혔다. 또 4월에 가장 많이 팔리는 참외도 하우스에서 재배된 토마토에게 1위를 내줬다.
올 들어 제철 과일의 판매량이 예년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이른 무더위로 수확 시기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참외는 작년보다 10여일이 이른 2월부터 출하가 시작됐다. 정작 물량이 늘어나야 할 4월에는 예년보다 출하량이 줄어 하우스 과일인 토마토에게 자리를 빼앗겼다.
5월 초순에 출하가 시작되는 수박도 올해는 출하 시기가 2주 이상 빨라졌다. 7월에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자두도 6월부터 물량이 쏟아졌고 복숭아는 8월이 아닌 6월 중순부터 출하가 시작돼 7월 과일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제철 과일의 출하 시기가 빨라지면서 대표적인 가을 과일인 사과도 식탁에 일찍 등장하고 있다. 조생 품종인 아오리 사과가 8월 중순이 아닌 이달 중순부터 출하되는 등 사과는 예년보다 10일가량 앞당겨졌다.
최지윤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지난 5월부터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여름 과일의 생육 기간이 짧아졌다"며 "올해는 추석이 '여름추석'으로 불릴 만큼 농사 절기도 앞당겨져 과일 수확 시기도 평균 5∼10일가량 빨라졌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