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 대형 은행들과 부산은행ㆍ대구은행 등 지방은행들은 오는 4월 총선을 겨냥해 선거통장을 잇달아 출시했다. 이달 초까지 신규계좌 유치 실적은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각각 50좌를 넘어서며 같은 기간 20여좌를 유치한 우리은행과 비교해 선전했다. 물론 시중은행 중 일찌감치 선거통장을 출시한 KB국민은행(110좌)보다는 적다. 하지만 전국 1,160개 지점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는 KB국민과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200개 영업점에서 고객을 유치하는 지방은행의 체급 차이를 감안하면 지방은행 실적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지난 18대 총선 당시 KB국민카드와 부산은행의 선거통장 유치 실적은 각각 191좌와 164좌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올해에도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모두 선거통장 신규계좌 유치 목표를 200계좌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선거통장 시장에서 지방은행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지역 친밀도를 들 수 있다. 지역의 핵심상권에 자리잡고 있는 지방은행 영업점들의 경우 각 지역 예비후보들의 사무소와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 예비 후보자들 역시 '지역경제에 기여한다'는 명분으로 대형 은행보다 지방은행의 선거통장 개설을 선호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선거통장이 입출금식 예금이기 때문에 수익에 크게 기여하는 상품은 아니다"면서도 "예비후보는 물론 국회의원 당선자까지 유치할 수 있는데다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어 신규계좌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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