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통신업체 AT&T가 해외사업 확장을 위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다. 랜덜 스티븐슨 AT&T 신임 사장은 지난 3일 취임연설에서 "해외시장에서의 입지강화를 위해 해외 통신업계의 자산 매입과 동종 기업간의 인수ㆍ합병(M&A)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를 위해 해저 케이블과 한층 고도화된 네트워크 등의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쳐 구축을 계획, 앞으로 2년 간 7억5,000만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내 통신계의 거목으로만 알려진 AT&T가 성장동력을 해외로 돌려 글로벌 통신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를 내비친 것이다. 스티븐슨은 지난 해 비상장 기업인 US인터네트워킹 사를 3억 달러에 인수한 것과 유사한 종류의 M&A 대상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업 확장에 있어 새로운 분야에 직접 나서는 것보다 그 분야의 기존 전문업체를 인수하는 것이 훨씬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슨은 AT&T가 글로벌 통신업체인 '보다폰'과 같은 대기업을 인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스티븐슨은 CEO로 발탁되기 전까지 25년간 AT&T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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