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가 HD드라마타운 조성사업 유치를 위해 100억원대 건물을 시민혈세를 투입해 허물 계획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시는 대전엑스포과학공원내 6만615㎡에 대형촬영 스튜디오와 영상집적단지를 조성하는 HD드라마타운 조성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문화관광부에 엑스포과학공원 관리동과 엑스포웨딩홀 등을 포함하는 부지를 나대지로 변경해 30년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하며 부지내 건물철거를 추진하고 있다.
대전시는 건물철거 등을 위해 내년도 예산에 철거비 6억9,000만원을 반영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잔존가치 평가액 94억원에 달하는 건물을 무턱대고 철거하는 것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93 대전엑스포 개최의 의미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정액을 보수비용으로 투입할 경우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건물을 없애겠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관리동 입주업체 관계자는 "관리동 건물을 살리는 방안을 모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100억원에 달하는 귀중한 재산을 통째로 없애버리는 대전시의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HD드라마타운 조성부지를 일부 조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철거예정인 관리동규모의 건물을 새로 지을 경우 건축비만 250억원 이상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HD드라마타운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한데 이어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부지제공 계약을 체결해놓은 상태로 부지조정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공모를 실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선정업체가 실시설계를 진행중에 있어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1992년 준공된 엑스포과학공원 관리동은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3,980㎡ 규모로 국내 최초로 스카이-오피스를 시도하는 등 독특한 건축물로 자리잡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