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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나치즘은 실현 가능성 없는 허상이었다"

■ 히틀러국가 (마르틴 브로샤트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독일현대사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저자는 '히틀러 없는 나치 국가', '나치 이데올로기 없는 나치 국가'라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전제와 논거를 통해 나치즘에 대한 기존의 해석을 뿌리부터 흔든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세계는 히틀러라는 독재자와 유일 정당인 나치당이 국가를 장악해 사회의 모든 집단을 나치화했으며, 세계 지배를 명목으로 내걸고 전쟁을 일으켜 결과적으로 600만 명에 이르는 유대인을 학살한,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한 전체주의 체제로 간주했다. 하지만 아우슈비츠 재판에서 전문가 증인으로 활동했고 나치즘을 파헤치기 위해 평생을 연구에 집중했던 저자는 히틀러나 나치즘 자체의 문제로만 국한했던 기존의 해석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 저자는 "나치 이데올로기의 핵심이 국가와 사회, 개인과 사회의 분화 이전에 존재했던 유토피아적 미래를 지향하고 있으나 현실 정치를 통해 어떻게 실행할 지 구체적인 계획은 갖고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1939년 10월 폴란드를 점령했을 때 나치는 폴란드를 어떻게 관리할 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고 '유대인 문제 해결' 또한 나치 시대 전체에 걸쳐 드높이 외치던 지상 목표였지만 유대인 문제 전담 기관은 나치 시대 내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 결국 극단적으로 모호한 유토피아는 현실과의 연관성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그것을 추종하는 사람들을 강력하게 결속시키면서 모순을 내재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나치즘과 히틀러 독재를 단순히 전체주의를 낳은 원인으로만 규정하던 기존 시각과 달리 저자는 나치즘이 현실전반에 접목시키려 했지만 실현 가능성이 없었던 허상이었다고 분석한다. 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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