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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3차 양적완화 카드' 만지작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달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QE3) 시행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 회의에서 FRB는 출구전략의 실행순서를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달 21~22일 열린 FOMC의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경기회복 속도가 지나치게 느려져 실업률을 떨어뜨릴 수 없고, 물가상승률이 예상대로 낮아질 경우 추가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경기부양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추가 양적완화 대신 기존의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들을 예상보다 빨리 거둬들여야 한다는 정반대의 견해를 내놓았다. 크리스 로 FTN파이낸셜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관련, “FOMC에서의 의견 대립은 저금리 정책을 지속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어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할 수 없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실업률로 인해 긴축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이코노미스트도 “FRB는 당분간 경제의 진행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한쪽에서는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더 떨어질 경우 일어날 일과 다른 한쪽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 아닐 경우의 결과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에서 대부분의 위원들은 미국경기가 하반기에 살아날 것이라고 보면서도 회복속도는 주택시장의 위축, 소득 및 소비 둔화, 정부지출 감소 등으로 인해 지난 4월 판단했던 것 보다 느려질 것으로 전망했다. 명시적 물가목표를 공시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 기대심리를 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다른 위원들은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FRB의 목표 가운데 물가 쪽에 치우치는 게 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의에서는 출구전략의 시행 순서에 관해서도 논의가 이뤄져 1명의 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위원 전부가 의견을 같이했다. FRB는 우선 보유 채권 가운데 만기도래분을 채권매입에 재투자하는 것을 종료한 후 저금리 기조 유지에 대한 입장을 철회하고 정책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수순으로 출구전략을 시행하기로 했다. 또 첫번째 금리 인상 후에는 보유중인 채권을 3∼5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매각한다는 논의가 이뤄졌다. 위원들은 첫 매각이 시작된 후 2~3년 후에는 FRB의 자산 규모가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출구전략 시행의 구체적인 시기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FOMC 위원들은 미 정부와 의회의 국가 부채한도를 증액을 둘러싼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했다. 의사록은 “(부채한도 증액이 이뤄지지 않음으로써) 국채이자 지급이 하루라도 늦어질 경우 심각한 시장 교란이 야기되고 향후 미국의 국채발행 비용을 증가시키는 결과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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