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시 경매 분위기 지역마다 달라

기업도시 유치가 확정된 4개 곳의 토지 경매시장판도가 지역마다 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초 산업교역형 기업도시로 선정된 전남 무안의 토지 경매시장은 고가 낙찰이 속출하며 후끈 달아오르고 있지만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인 전북 무주는 별 영향이 없는 등 지역마다 시장 상황이 다르다. 8일 부동산경매정보제공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전남 무안의 7월 토지 경매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154.3%를 기록해 4개 기업도시 중에서 가장 높은낙찰가율을 보였다. 이는 전달(140.8%)보다 13%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으로 올 1-2월(79%)에 비해서는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1일에는 무안군 현경면의 밭 984평이 감정가(1천951만원)의 3배가 넘는 6천175만원에 낙찰됐고 6월20일에는 삼향면 논 74평이 감정가(615만원)의 4.5배인 2천800만원에 낙찰되는 등 고가 낙찰 사례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지식기반형 기업도시인 충북 충주가 127.4%로 뒤를 이었고 역시 지식기반형인강원도 원주(89.1%)와 무주(66.7%)는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낙찰가율을 보였다. 원주는 6월에는 154.8%의 낙찰가율을 기록했지만 기업도시 유치가 확정된 뒤에오히려 경매 열기가 한풀 꺾인 양상이다. 무주는 올 초(50% 초반대)보다 약간 높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90%안팎)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처럼 같은 기업도시라도 지역마다 경매 시장의 분위기가 다른 것은 기업도시의 규모와 입지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무안의 경우 규모가 1천220만평으로 200만평 내외인 다른 기업도시보다 훨씬 크고 주변지역도 평지가 많아 투자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또한 무안은 2008년 개통 예정인 무안-광주간 고속도로 및 무안국제공항 건설등 기업도시 외에 호재들이 있는 것도 이유다. 하지만 규모 축소를 전제로 기업도시로 선정된 무안은 현재 규모를 800만평 안팎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무턱대로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무주는 규모가 245만평 수준인데다 주변 지역이 대부분 산악지형인데다 국립공원과 그린벨트로 묶여있어 개발 가능성이 적어 투자자들의 발길이 뜸하다. 디지털태인 이영진 부장은 "기업도시의 경우 투자메리트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경계는 물론 규모도 불분명하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