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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에 간판내린 자민련 한나라에 흡수 통합

김학원 대표 '대국민 통합 선언문'에 서명

박근혜 (왼쪽) 한나라당 대표가 20일 오전 한나라당으로 입당하러 온 김학원 자민련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김 대표기 통합선언문에 서명함으써 자민련은 창당 11년만에 간판을 내리게 됐다./신상순기자

현존 최장수 정당 자유민주연합이 20일 한나라당에 사실상 흡수 통합됐다. 김학원 자민련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만나 ‘대국민 통합선언문’에 서명하고 “모든 민주세력이 뭉쳐 좌파세력의 재집권을 막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입각한 정권 창출을 위해 양당은 통합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선언문에 따르면 자민련은 지방선거 전 해산하고 소속 당원들은 일괄 한나라당에 입당, 소유재산도 한나라당에 귀속할 예정이다. 자민련에 남아있는 유일한 현역 의원인 김 대표도 조만간 한나라당 공식 입당 절차를 갖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자민련을 흡수하면서 127석으로 의석수를 불리게 된다. 이는 자민련 소속이었던 다른 의원들이 국민중심당에 입당한 상황에서 지방 선거, 대선 등 각종 굵직한 정치 일정을 앞두고 독자적으로 선거를 치르기 힘들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또 한나라당도 각종 선거를 고려할 때 충청권 표가 절실한 상황이어서 양측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최연희 사무총장이 이날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합당 사실을 발표하자 의원들이 박수로 환영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이로써 지난 1995년 김종필 전 총재 주도로 창당돼 현존하는 정당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자민련은 11년 만에 간판을 내리게 됐다. 자민련은 창당 이듬해 총선에서 50석을 차지했고,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와 연대해 이른바 DJP 연합 정권을 탄생시키는 등 한 때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지난 2004년 총선에서 4석의 군소 정당으로 전락하고, 비례대표 1번으로 나섰던 당의 ‘간판’ 김 전 총재가 낙선하면서 자민련의 독자 생존력은 크게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국민중심당의 태동은 자민련 몰락의 결정타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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