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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부동산가격 거품론' 거듭 제기
입력2005-09-27 09:08:20
수정
2005.09.27 09:08:20
"주택시장 거품, 주택융자 시장으로 번질 수도"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6일(현지시간) 미 주택가격 전망과 관련, "미국내 일부지역 주택가격이더이상 지속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은 상태이며 거품의 조짐이 확실하게 나타났다"며 주택가격의 거품현상을 거듭 지적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캘리포이나주 팜 데저트에서 열린 미 은행인협회 연례 회의에 참석, 연설을 통해 "주택시장의 이같은 거품현상이 앞으로 주택융자 시장으로번질 가능성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 금융시장은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가 두번이나 미 남부 멕시코만일대를 강타한 후 이들 허리케인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가능성과 경제성장 등에 어떤영향을 미쳤는지를 놓고, 그린스펀의 이날 발언내용에 관심을 집중시켜왔다.
그린스펀은 또 "지난 10년간 주택 가격이 평균 9%의 상승률을 나타냈다"면서 "투기적인 주택 구입이 주택가격을 올렸을 가능성이 있고, 융자를 받아 주택을 구입한 소유자들에게 커다란 위험을 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1995년 8조달러 수준이었던 미 보유자 소유 주택시장의 규모가18조달러로 확대됐다"면서 "주택 융자 부채 증가분의 약 5분의 4는 주택 보유자들이부동산 가치 상승분의 일부를 현금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이 거품현상이 광범위하고도 확실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 최근 투기 압력의 일부 완화 조짐이 부동산 거품의 완화추세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주택융자 빚이 늘어났다 해도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소유 주택의 에퀴티(자기 몫)를 많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주택가격이 떨어진다 해도 심각한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주택 가격 하락이 반드시 파괴적인 성격을 띠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함께 그린스펀은 "주택소유자들이 비록 자신의 주택 가치가 높아졌지만 융자 부담을 충당할 만큼의 자금여력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 지출이 떨어질 것"이라며 "반면 개인 저축율은 오르고 미국의 무역적자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린스펀 의장은 끝으로 "허리케인 리타가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FRB가 예의주시하겠지만, 경제적인 문제는 이 사안이 초래한 비극의 일부분일 뿐이라는 점을간과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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