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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이제는 '패션 한류'다

지난 27일 중국 상하이 동방상하백화점 쉬자후위점. 26일부터 막을 올린 ‘프리뷰 인 상하이 2007’ 전시회에 앞서 23일부터 ‘한국 패션 브랜드 기획판매전’이 열리고 있었다. 백화점 입구에 별도로 설치된 부스에서 ‘EXR’ ‘코데즈컴바인’ ‘쌈지’ ‘라피도’ 등 8개의 한국 패션 브랜드 제품을 팔았다. 백화점 입구의 부스 외에도 2층 여성복 매장 한켠에 별도의 매대를 설치하고 이들 브랜드 제품을 40~50%가량 할인된 가격에 팔고 있었다. 이 백화점에는 기획판매한 이들 브랜드 외에도 ‘빈폴’ ‘이동수골프’ ‘이랜드’ 등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한 국내 브랜드들의 매장이 다수 입점해 있다. 매장을 둘러보며 슬쩍 제품 라벨을 꺼내 살펴보니 대부분의 제품이 500~1,500위안(한화로 약 6만~18만원)으로 꽤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중국의 물가 수준을 감안하면 서민층이 사 입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 그런데도 매장 직원들은 한결같이 “꽤 잘 팔린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 패션 브랜드들이 중국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중국시장에 진출한 국내 패션브랜드 수만도 100개를 넘어섰다. 93년 한ㆍ중 수교 이후 15년 만의 일이다. 하지만 90년대까지만 해도 진출 브랜드 수는 10개 미만에 불과했다. 2000년대 이후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해 중국이 유통시장을 개방한 2004년 이후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물론 시행착오도 많았다. 유통시장이 개방되기 전에는 직접투자가 불가능해 현지인 명의로 사업을 하다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하더라도 파트너와 틀어져 애써 닦은 기반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국내 섬유ㆍ패션 업체들이 포기할 수 없는 생산기지이자 시장이다. 현지에서 만난 한 여성복 업체 사장은 “중국은 행정 시스템이나 법 체제가 아직 글로벌 스탠더드와 거리가 있다”면서도 “중국시장 진출은 국내 패션 업체들에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한국 경제는 지금 10년 불황에서 깨어난 일본과 빠르게 뒤?아오고 있는 중국 사이에 끼어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섬유산업이 쇠락의 길로 빠져든 지 오래고 패션산업 역시 고가의 명품 브랜드와 값싼 중국산 제품의 협공을 받고 있는 상태다. 내수용이라는 비판을 딛고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때다. 한류 열풍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의 소비자들이 느끼는 한국 패션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지금이 바로 적기다. 지금 중국에서는 한국 브랜드를 모방한 ‘짝퉁 제품’이 넘쳐나고 있다. 개별 업체는 물론 정부 당국과 관련 단체들의 유기적이고도 효율적인 지원과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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