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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친환경차 부흥정책을 펴겠다고 밝힘에 따라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7일 “오바마의 친환경차 정책은 오는 2012년 수소연료전지차의 조기 실용화를 목표로 하는 등 친환경 차량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대차그룹에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내년 7월 아반떼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를 시작으로 2010년 10월 북미시장에 쏘나타 하이브리드차를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오바마가 2015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100만대까지 보급하고, 이에 대한 지원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힘에 따라 현대차의 북미용 하이브리드차 출시일정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말로 예정된 현대차의 바이오에탄올차 양산작업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라인 조정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현 부사장은 “종전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하되 핵심 부품과 연료분사장치 등을 개량한 바이오 연료 엔진 개발을 이미 마친 상태이니 만큼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의 라인 조정이 뒤따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조기에 형성되면 관련 부품 업체들에도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용대인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현재는 일본 업체가 독주하고 있지만 시장이 커질수록 나눠 먹을 파이는 더욱 커진다”며 “이에 따라 국내의 관련 업체들에도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GM과 포드 등 미국차 업체들이 아직까지 하이브리드차를 양산ㆍ판매하는 단계에 이르지 못한 만큼 기술 제휴와 부품 공급을 할 수 있는 업체가 필요한 실정이다. 한편 현대차는 오바마의 보호무역주의가 경기침체에 따른 중소형차의 수요 증가와 현지 생산확대 등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오바마가 강도 높은 보호무역주의를 선택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며 “만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 이뤄진다고 가정해도 국내 특소세 폐지 또는 자동차세 변경 정도만 있을 뿐 큰 틀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내년 기아차 조지아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ㆍ기아차는 미국 현지에서 연간 60만대를 생산하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미국 판매의 60%를 현지 공장에서 조달하게 됨에 따라 수출 관세 영향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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