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So hot!] 25살 법대생 카드뽑기로 시의원에 당선

25살의 법대생 아담 트렝크는 지난 15일 '카드뽑기'를 통해 미 애리조나주의 소도시 케이브 크릭(주민 5,000여명) 시의원에 당당히 당선됐다.

케이브 크릭시가 카드뽑기를 통해 시의원을 선출하게 된 것은 지난달 벌어진 시의원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현직 시의원 토머스 맥과이어(64)와 아담 트렝크가 동수 득표를 했기 때문.

지역 방송사가 생중계를 했던 이번 카드뽑기는 지방판사가 카우보이 모자 안에서 조커를 뺀 한벌의 카드를 여섯차례 섞은 후 진행됐다. 먼저 카드를 뽑은 맥과이어가 '하트 6번'을 뽑았고, 트렝크는 '하트 킹'을 뽑아 시의원 승부를 마무리했다.

패배한 맥과이어는 "말이 다니는 산책로와 목장, 서부 개척시대의 여러 풍물을 그대로 간직한 이곳에서 동점 득표자들의 승부를 가르기 위해 카드뽑기를 택한 것은 아주 멋진 방식"이라며 결과를 깨끗이 승복했다.

한편 시 선관위는 재검표에서도 동수로 확인되자 두 후보의 동의를 얻어 '운에 맡기는 방식'으로 판가름내기로 했다. 당초 주사위 굴리기도 검토됐었지만 카드뽑기가 어울린다는데 동의해 최종 결정됐다.

케이브 크릭의 빈센트 프란시아 시장은 이와 관련, "결선투표를 하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카드뽑기가 훨씬 흥미진진하기 때문에 애초부터 결선투표를 배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