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절박해진 정부, 미국등 국제사회에 도움 호소
입력2007-07-31 19:38:14
수정
2007.07.31 19:38:14
일부선 "아프간정부에 절대적 의존말라" 지적
절박해진 정부, 미국등 국제사회에 도움 호소
일부선 "아프간정부에 절대적 의존말라" 지적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정부는 아프간에서 인질 추가 피살에 대해 충격 속에서도 답답함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탈레반이 요구하는 포로석방의 열쇠를 아프간 정부가 쥐고 있고 우리 정부가 나서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31일 새벽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었지만 뾰족한 방안을 찾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이번 사태 이후 처음으로 '변화'된 자세를 취했다. 포로 문제에 관한한 우리 정부가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국제 사회의 도움이 절박하다는 호소의 메시지를 보냈다. 포로 문제에 직접적 영향력이 있는 미국이 나서달라고 요청한 셈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추가 희생자 발생에 대한 정부 성명'에서 '만행' '규탄' 등의 강한 단어로 충격을 표현했다. "또다시 인명을 해치는 행위가 일어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가급적 탈레반을 자극하지 않으려 했던 그동안의 모습과 사뭇 달라진 양상이다.
정부는 그러나 정작 사태 해결책은 극히 제한돼 있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천 대변인은 "납치단체가 지금 수감자 석방과 인질의 맞교환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탈레반의 요구 사항이 '포로석방'이란 점을 처음 공식 인정하면서도 "이 문제는 우리 정부가 해결할 것이 아니다. 우리가 아프간 정부의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단에 한계가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대통령 특사까지 파견했지만 미국 등 국제 사회의 눈치를 봐야 하는 아프간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아 이들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정부 성명에서 이례적으로 "인질 문제 해결에 국제사회가 견지해온 원칙을 잘 알고 있지만 원칙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은 인도적 관점에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국제사회가 이런 노력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촉구한 것도 바로 포로문제를 해결하도록 미국 등이 아프간 정부에 영향력을 발휘해달라는 구원 요청을 보낸 것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아프간 정부에 대한 절대적인 의존을 접을 때가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을 움직이는 방향으로 외교력을 강화하거나 탈레반과의 직간접 교섭 채널을 독자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입력시간 : 2007/07/31 19:38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