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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의 영국인 스승이 본 淸나라 황실의 '최후'

무술정변부터 중화민국 초기까지… 中 격동의 근대사 세밀하게 묘사<br>■ 자금성의 황혼 (레지널드 존스턴 지음, 돌베개 펴냄)




푸이의 영국인 스승이 본 淸나라 황실의 '최후' 무술정변부터 중화민국 초기까지… 中 격동의 근대사 세밀하게 묘사■ 자금성의 황혼 (레지널드 존스턴 지음, 돌베개 펴냄) 장선화 기자 india@sed.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박명(薄明)에는 저물녘의 황혼도 있지만 새벽녘의 여명도 있다. 황혼을 집어삼킨 어둠도, 때가 되면 찬란한 태양이 내리쬐는 새날을 맞이할 여명으로 바뀔 것이다.' 1919년 청조의 마지막 황제 푸이(溥儀)의 사부였던 영국출신의 레지널드 존스턴. 중국 문화에 정통하고 중국의 군주제를 옹호했던 그가 저물어가는 청 제국의 마지막을 지켜보면서 희망의 끊을 놓지 않으며 이같이 말했다. 쇠락하는 제국에는 개혁파와 수구파의 대립이 정해진 레퍼토리처럼 등장한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였다. 청나라 11대 황제 광서제가 메이지유신을 보고 개혁을 시도했지만, 사실상의 실세였던 서태후가 수구파를 앞세워 이를 저지한다. 무술정변이다. 결국 광서제는 이 사건으로 폐위되고 뒤를 이어 만 두살이었던 이복동생 푸이가 황제에 오르게 된다. 후에 푸이는 궁궐에서 쫓겨나 1934년 일본이 세운 만주국의 황제가 되지만, 일본의 패전으로 소련에 체포되었다가 중국으로 송환되는 불운의 청나라 마지막 황제로 기록된다. 날개를 달지 못한 용이었던 푸이 황제 옆에서 애정어린 눈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존스턴이 사그라지는 청 황실의 마지막을 담은 '자금성의 황혼'이 국내 처음 번역됐다. 책은 광서제가 개혁파 학자 캉유웨이를 내세워 무술변법운동을 시도한 1898년부터 만주국이 건립한 이듬해인 1932년까지 34년간 만청민국(晩淸民國, 청말부터 중화민국초기까지)에 대한 기록이다. 책은 중국 근대사와 국제 정치에도 큰 영향을 미쳤던 동아시아의 격변하는 상황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어 청나라 말기와 만주국 건립과정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사료 중 하나로 꼽힌다. 1934년 3월 첫 출간 당시 국제 정치의 '태풍의 눈'이었던 만주국에 대한 상세한 기록을 두고 학자들간에 심각하게 토론을 할만큼 이 책은 유럽 출판계에는 일대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마오쩌둥이 가장 좋아하던 영어 텍스트였다는 후일담으로도 유명한 책은 격동기 중국의 한복판에서 저자가 직접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만큼 읽을 거리와 볼거리가 넘친다. 광서제의 무술정변, 연합군의 북경 입성, 서태후의 재집권, 공화국의 수립, 푸이 황제의 출궁 등 중국 근대사의 굵직한 사건들과 그 사건에 얽힌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달라이라마와 서태후의 만남, 황제와 타고르의 만남, 시력이 나빠진 황제에게 안경을 권한 에피소드, 만주족의 상징인 변발을 황제가 직접 잘라버리는 장면, 건륭제와 서태후 황릉이 도굴을 당하는 사건 등 작지만 흥미로운 사건들이 잇달아 소개된다. 또 자금성 궁전들과 이화원 경내에 대한 상세한 기록, 황제의 만수성절을 치르던 궁정의 모습, 황제의 결혼식 절차 및 행사 등 이방인의 눈으로 관찰한 청나라 황실에 대한 세부묘사가 탁월하다. 이 책이 아니면 읽을 수 없는 희귀한 대목이기도 하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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