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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농업銀에 190억弗 구제금융

빈곤층 고객 많아 대규모 부실채권 시달려와<br>1,200억弗규모 부실대출도 대부분 떠안기로


중국 시중은행들이 부동산시장 침체와 실물경기 후퇴에 따른 부실대출 급증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인 농업은행에 대한 19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구제금융안을 내놓았다. 22일 블룸버그통신과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전날 대규모 부실대출을 떠안고 있는 중국농업은행에 190억달러를 지원하고, 1,200억달러에 달하는 부실 대출 자산의 대부분을 떠안기로 한다는 내용을 담은 '농업은행 주식제 개혁실시 총체방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가 농업은행의 지분 50%를 확보하고, 나머지 절반은 중국 재정부가 갖게 되며, 향후 농업은행은 지주은행으로 전환된 뒤 기업공개(IPO)를 거쳐 중국 증시에 상장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 농업은행에 대한 구제금융 조치는 최근 전세계적인 금융위기의 여파로 중국 실물경제와 수출 부문 등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농촌 경제를 강화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부동산 관련 대출이 급증하고 기업수익이 감소하면서 중국 은행들의 부실대출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농업은행에 대한 자금 지원은 일종의 구제금융의 성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농업은행은 공상은행ㆍ중국은행ㆍ건설은행 등과 함께 중국의 4대은행의 하나로 꼽히며, 개혁개방 이후 중국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으나, 대부분의 고객이 농촌 빈곤 지역의 주민들이어서 대규모 부실채권에 시달려왔다. 이 때문에 농업은행은 중국 금융당국이 안고 있는 최대 난제로 지목돼왔으며, 올해 초에는 농업은행 처리 문제가 중국의 금융개혁 과제로 지정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앞서 공상은행과 중국은행, 건설은행의 구제를 위해 총 600억 달러 가량을 투입한 바 있다. 농업은행의 샹쥔보(項俊波) 행장은 "농업은행은 정부의 상장계획에 대한 승인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이 본격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부동산시장의 침체와 기업이윤의 감소로 중국 시중 은행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상하이증권보는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중신(中信)은행의 3ㆍ4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13% 하락했고, 푸파(浦發)은행도 순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3.7% 낮아졌다. 중국 시중은행들의 이 같은 실적악화는 최근 중국경제의 성장둔화에 따라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중신증권의 주옌(朱琰) 수석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이 추가적으로 예금 금리 및 지급준비율을 낮출 경우 내년의 은행의 실적에 마이너스 2% 가량의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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