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자의 눈] "공짜는 없다"

옛날 한 진지한 왕이 있었다. 그는 신하들에게 「진리」에 대해 적어오라고 명령했다. 신하들은 10권의 책을 만들어 왕에게 가져갔다. 왕은 이를 반으로 줄일 것을 반복해서 명령했고 결국 한마디로 진리를 압축했다.『공짜는 없다』. 정부는 투신사 수익증권 환매대책을 발표하면서 늦게 찾아갈수록 많이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무런 대가없이 시간만 기다린다면 많이 찾을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세상의 진리는 「공짜가 없다」이다. 「대가」는 무엇일까. 「리스크」다. 기다리는 동안에 발행할 지 모를 각종 리스크(RISK)가 바로 대가이다. 첫번째 리스크. 환매가 늘면 투신사들은 보유펀드의 채권을 팔아 환매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대우채권은 시장에서 팔리지 않아 일반 채권을 팔아야 하는데이렇게 되다보면 「기다리는 동안」 펀드의 대우채권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 두번째. 금리가 올라가면 펀드 수익률은 하락한다. 금리상승은 채권값 하락이고 이는 채권을 편입하고 있는 공사채형 펀드의 수익률 하락으로 나타난다. 셋째, 투신의 부도덕. 투신사들은 대우사태 직전, 대우채권 비중이 높았던 고수익률 펀드(주로 기관투자가 상대)에서 대우채권을 빼내 대우채권 비중이 낮은 펀드(주로 개인투자자)로 옮겼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앞으로 또 무슨 일이 생길 지 모른다. 넷째. 비대우채권, 즉 일반채권 부분의 부실문제. 투신사들은 마치 펀드편입 채권중 대우채권만 문제이고 나머지 채권은 100% 안전한 것으로 내비치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다섯째, 대우그룹의 워크아웃. 워크아웃은 곧 채무재조정이고 이 대상에는 펀드에서 편입하고 있는 대우그룹 무보증 회사채, 기업어음(CP)도 포함된다. 물론 기다리면 많이 준다고 하니까 기다려야 하겠지만 「리스크」가 무엇인지는 알고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안의식기자ESAHN@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