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지마 참여는 3박4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이날 베이징(北京) 국제공항을 통해 귀환, 기자들에게 “진지하게, 장시간 회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과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지마 참여는 지난 14일 고려항공 편으로 평양에 도착해 16일 북한의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는 북일 대화의 실무 책임자인 송일호 북일국교정상화 협상 담당 대사가 배석했다.
조선중앙통신이 일부 공개한 이 회동 관련 영상에서 김 상임위원장은 이지마 참여에게 “전부터 북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김 상임위원장의 발언을 통역한 북한 당국자는 일본어로 “이지마씨가 매우 중요한 사명을 가지고 평양을 다시 찾았다”고 말하는 대목도 영상에 담겼다.
이지마 참여는 김 상임위원장 등과 일본인 납북자 문제, 식민지 배상을 포함한 북일 국교정상화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지마 참여는 방북 이틀째인 15일 북한의 최고위급 외교 담당자인 김영일 노동당 국제비서와 회동했다.
그는 방북 기간 평양민속공원, 능라곱등어관, 인민야외빙상장 등 평양 시내 여러 곳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날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납치문제는 정권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재임 중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강한 의욕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장관은 일본이 한국, 미국 등 관련국들에 사전 통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대북 접촉을 한데 대해 “세 나라의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제대로 의사소통을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지마 참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 당시 약 5년간 총리 비서관을 담당했으며 2002년과 2004년 평양에서 열린 북한과 일본의 정상회담에 관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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