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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안정 정부대책에 "글쎄요"
입력2002-03-10 00:00:00
수정
2002.03.10 00:00:00
강남지역 주도 예상…투자유망 임대용 1순위지난해 말 이후 치솟는 아파트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연이어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러한 대책들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글쎄요'다.
본지가 전문가 및 일반인 200명을 대상으로 아파트 시장 전망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집값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란 응답이 내릴 것이란 응답에 비해 3.5배나 많았다.
하지만 상승폭은 5% 미만에 그칠 것이란 응답이 가장 많아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들도 아파트값의 폭등세가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는 건설업체 종사자 50명, 일반인 40명, 분양대행ㆍ시행업체 종사자 30명, 부동산 중개업자 40명, 연구기관ㆍ리츠ㆍ협회인사 40명 등이 참여했으며 조사는 전화설문과 서면설문을 병행했다.
◇ 아파트 가격 전망 일반인ㆍ업계 시각 큰 편차
올해 말까지의 아파트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전체 대상자 200명 가운데 45%에 해당하는 90명이 '상승할 것', 42%가 '보합세'라고 응답해 전체의 87%가 최소한 아파트값이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인의 경우 대상자 40명 중 12명이 '떨어진다', 18명이 '보합'이라고 응답해 전문가 집단에 비해 집값 안정을 예상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는 일반인 중 아직 내집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가격하락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 강남지역 계속 주도할 듯
집값 급등의 진원지 구실을 한 서울 강남을 겨냥한 세무조사, 지가수시조정 등 고강도 처방이 잇따라 내려지고 있지만 강남지역의 상승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
즉 집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본 90명 중 82%에 해당하는 64명이 상승세가 두드러질 지역으로 서울 강남을 꼽았다.
강남권 아파트는 가격이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강남을 선호하는 심리는 여전한 반면 공급은 못 따라가기 때문에 정부의 고강도 처방에 따라 일시적인 숨고르기를 하더라도 다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상승률 5%선 대세
지난해 말 이후 서울 등의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랐고 정부에서도 강력한 집값 안정책을 동원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상승 여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예측이다.
하지만 응답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이 예상한 대로 아파트값이 앞으로 5% 추가 상승한다고 해도 올 전체로는 12~13%나 오르는 셈이 돼 IMF 이후 최고 수준의 집값 상승률을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한 대형업체의 주택담당 임원은 "올 한해를 놓고 본다면 집값은 전강후약(前强後弱)의 가능성이 높다"며 "아직 집이 없다면 차라리 한 템포 기다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 임대용 상품 투자 유망
전체 부동산 상품 중 올해 투자가 유망한 것으로는 임대용 부동산(다가구ㆍ다세대ㆍ소형아파트)이 28.7%를 차지했으며 아파트 신규분양(25.6%), 재건축아파트(13.6%)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최근 공급 붐을 이루고 있는 주상복합(0.8%)과 오피스텔(1.6%)은 투자상품으로서는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품들은 분양가격이 높은데다 2~3년 후 공급과다가 우려된다는 점이 투자수단으로서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청약 1순위자 급증, 인기단지 집중현상 더 부추길 듯
청약예부금 1순위자 급증을 앞두고 청약경쟁률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 평형별간에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44%로 '전체적인 경쟁률이 고루 올라갈 것(40%)'에 비해 높게 나왔다.
여러 개의 1순위 통장을 가진 가구의 경우 분산청약하기보다 인기 단지에 집중 청약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한편 떨어질 것이란 응답도 비교적 많은 16%였다. 떨어질 것이란 응답은 분양가 상승과 분양권 전매요건이 강화돼 가수요 청약이 많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점이 배경이다.
건설부동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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