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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9월 23일] 뉴욕의 차이나 파워

뉴욕 맨해튼 남단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은 뉴요커는 물론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뉴욕의 명소 가운데 한 곳이다. 너저분한 거리에 실망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름난 중국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매력이다. 지난 15일 차이나타운 곳곳에서 폭죽이 울려 퍼졌다. 100여년 전 철도건설 노동자가 이주해 형성된 차이나타운에서 역사상 첫 중국계 시의원 탄생을 목전에 둔 환호성이었다. 이날 치러진 뉴욕 시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마거릿 친은 현역의원을 물리치고 중국계로는 처음으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그것도 네 번째 도전만에 일군 값진 승리였다. 차이나타운이 속한 제1선거구에서 중국계의 승리는 상징적 의미 또한 크다. 인종의 용광로인 뉴욕에서 중국 커뮤니티의 정치적 파워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날 예비선거에서 뉴욕의 중국 커뮤니티는 또 한 명의 시의원 자리까지 예약했다. 뉴욕 한인사회의 중심지인 퀀즈 플러싱에 출마한 옌 초우 후보는 중국계인 현역 존 리우 의원의 자리를 물려 받았다. 이 두 곳은 모두 민주당 강세 지역이어서 당선은 무난해보인다. 2개 선거구는 공교롭게도 한인 후보가 출마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셔 대조를 보이고 있다. 중국 커뮤니티의 정치력 신장은 이미 8년 전 플러싱이 속한 제20선거구에서 존 리우 의원을 배출하면서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재선 의원인 그는 뉴욕시 서열 3위인 감사원장 후보에 도전할 정도로 거물급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리우 의원은 38%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 결선 투표를 앞두고 있다. 물론 한인사회도 쾌거가 있었다. 제19선거구에 출마한 케빈 김 후보는 31%의 득표율로 승리, 한인의 첫 뉴욕 시의원 배출이 현실로 다가왔다. 교민사회는 오랜 숙원인 한인 시의원 탄생을 예약했지만 이번 예비선거 결과는 중국계의 약진에 가려 빛이 퇴색되고 있다. 한인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제20선거구에서의 한인 후보의 패배는 뼈 아팠다. 제20선거구에 2명의 한인이 동시에 출전해 우려했던 한인 표 분산이 현실화했고 교민의 낮은 투표율은 결정적 패인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선거 이후 '차이나타운에 울려 퍼진 승리의 함성'이라는 기사를 통해 강한 일체감과 높은 투표율, 열성적인 선거자금 모금력을 승리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교민사회는 뉴욕시가 3선을 허용함으로써 앞으로 4년이나 8년이 아닌, 12년을 더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 중국 이민사회는 이미 중국 커뮤니티의 중심지에서 그들의 이익을 대변할 시의원 배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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