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희망이 되겠다고 굳게 다짐하고 떠났던 대표팀이 실망을 안겨드린 데 대해 머리 숙여 깊게 사과드립니다. 현재 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에게 쏟아지는 모든 질책은 달게 받겠습니다. 겸허히 수용하고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습니다. 다만 협회는 이 상황이 홍 감독 개인의 사퇴로 매듭지어지는 것은 최선의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책임을 홍 감독에게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고 홍 감독을 계속 신뢰하고 지지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벨기에전(0대1 패)이 끝난 뒤에 홍 감독은 황보관 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귀국 후 정몽규 협회장님과 홍 감독이 면담 자리도 가졌는데 그 자리에서 홍 감독은 재차 사퇴 의사를 전달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협회장님은 사퇴를 만류하셨습니다. 협회는 이번 월드컵 결과에 대해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를 준비하기에 1년이라는 시간은 많이 부족했던 것을 인정하고 협회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독 사퇴만이 능사가 아니라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 잘 이끌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홍 감독이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한국 축구에 남긴 기쁨과 희망을 국민 여러분도 잘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목표로 했던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브라질에서의 실패를 교훈 삼아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을 잘 이끌기를 기대합니다. 협회 임직원은 국민 여러분의 큰 실망에 깊이 공감하며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 축구가 진보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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