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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해법은 없나] 기업 입주·정부 지원·대학 유치 '3박자'

■ 산학연 클러스터 모델 시스타·오울루 성공 비결<br>생활편의시설·주거단지등… 자족기능도 완벽하게 갖춰

지난 1970년까지만 해도 군사훈련장이었던 스웨덴의 시스타는 산학연 클러스터의 대표적인 성공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이 나라의 대표기업 에릭슨의 이주를 시작으로 현재는 스톡홀름대 등 유명 대학과 첨단기업 등이 밀집한 세계적인 클러스터로 성장했다.


시스타는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북서쪽으로 17㎞ 정도에 자리잡은 도시다. 서울로 치면 일산쯤이 되는 위치다. 시스타의 공식 명칭은 '시스타 사이언스 시티(Kista Science City)'다. 200만㎡에 불과한 불과한 이 작은 도시가 바로 실리콘밸리에 이어 세계 2위의 정보기술단지다. IBMㆍ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인텔,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을 포함해 158개국 780여개 기업과 스웨덴 왕립공대(KTH), 스톡홀름대, IT대 등이 바로 시스타에 자리잡고 있다. 시스타의 성공은 대규모 부지를 물색하던 첨단 기업들의 욕구와 스웨덴 정부의 적극적인 인프라 지원, 그리고 우수한 인력을 제공하는 대학이라는 세가지 요인이 성공적으로 결합한 결과다. 시스타의 태동은 지난 19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 이곳은 군사훈련장으로 쓰이던 곳. 당시 대규모 부지를 물색하던 에릭슨이 무선통신사업본부와 연구소를 이곳에 세우면서다. 이후 IBM과 현지 기업들이 뒤따라 이곳에 자리잡았고 이후 관련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거대한 IT클러스터를 형성하게 됐다. 스웨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잇따랐다. 자연발생적인 시스타가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고속도로는 물론 스톡홀름과 연결되는 전철망도 구축했다. 학교 등 교육시설과 쇼핑몰ㆍ생활편의시설ㆍ영화관은 물론 주거단지도 조성했다. 기업들에 뛰어난 인력을 제공하는 대학은 시스타가 성공적인 IT클러스터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고급인력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기초연구소의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다. 특히 왕립공대와 스톡홀름대가 2001년 공동으로 설립한 IT대는 세계적인 산학협력의 모델이다. 모든 수업은 현장 위주로 진행되며 산학협력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학생들은 강의실이 아닌 시스타 내의 각 기업으로 흩어진다. 시스타의 또 다른 특징은 완벽한 자족도시라는 점이다.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는 '시스타 타워'는 물론 164개의 상점과 식당, 11개의 스크린이 있는 최신 극장까지 갖추고 있다. 울프 칼손 IT대 교수는 "IT대는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현실적인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에릭슨ㆍIBM 등 글로벌 기업들과 연계해 운영되고 있다"며 "사람과 기업이 몰려드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인재가 살 수 있는 생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을 시스타는 알고 있었고 이를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핀란드의 오울루는 시스타와는 또 다른 성장 배경을 가진 산학연 클러스터의 모델이다. 1958년 이곳에 자리잡은 오울루대가 핀란드의 성장엔진이 된 사례다. 이후 국가기술연구센터(VTT)가 이곳에 자리잡았고 고급 IT인력을 필요로 한 노키아가 1985년 입주하면서 완벽한 산학연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대학과 연구소가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기초ㆍ핵심기술을 개발하면 노키아 등의 기업이 이를 상용화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오울루 클러스터는 현재 핀란드 국내 총생산의 4%, 전체 연구개발(R&D) 투자비의 30%, 국가 수출액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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