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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스타즈] 대한과학, 글로벌 업체와 잇단 계약… "올 수출 50% 늘릴 것"

국내 유일 실험기기 제조·유통… 창사 후 흑자 지속<br>美·中·동남아 등 현지법인 통해 해외진출 전력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올해 수출액을 지난해(939만달러)보다 50% 늘어난 1,422만달러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서은택(43ㆍ사진) 대한과학 대표는 1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현지화를 통한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서 대표는 "지난해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지역에서 글로벌 2위 실험기기 기업인 미국 VWR인터내셔널과 300만달러 규모의 연간 공급계약을 맺었다"며 "현지 영업과 고객지원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어 경쟁력을 인정받음으로써 해외 사업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얻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가장 까다롭고 보수적이라는 미국 시장에서 이룬 성과인 만큼 다른 시장에서의 경쟁에서도 충분히 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인 것이다.

실험용 과학기자재 생산 및 유통업체인 대한과학에 지난해는 제2의 성장을 꾀하는 전환점이었다. 지난 1980년 개인사업으로 시작한 대한과학은 1993년 법인 설립 이후 국내 실험기기 관련 업체로는 유일하게 유통ㆍ제조 사업을 동시에 영위해온 대표 기업으로 입지를 굳혀왔다. 3만여개가 넘는 연구용 실험기기를 개발ㆍ출시하면서 쌓인 경쟁력은 2007년 100만달러, 2009년 300만달러, 2010년 500만달러 수출탑 달성이라는 성과로 돌아왔고 창사 이래 꾸준히 흑자 경영을 이어올 수 있는 비결이기도 했다.

또 네덜란드 실험기기 유통업체인 GCS(Gas Cryo Systems)와 3년간 총 312만5,000달러 규모의 초저온 냉동고 공급계약을 체결해 유럽 시장 확대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서 대표는 일련의 성과가 집중됐던 지난해를 '마부위침(磨斧爲鍼ㆍ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로 정리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실험기기 산업 분야가 체계적으로 정립되지 않은 시기에 처음 사업을 시작해 화학 유통업 중 코스닥 상장 1호라는 영광의 타이틀을 얻기까지 수많은 어려움과 난관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단 한 번도 대한과학의 성장세가 꺾이지 않았다"고 뿌듯해했다.

서 대표는 올해의 목표를 '유방백세(流芳百世ㆍ향기가 백대에 걸쳐 흐름)'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것으로 세웠다. 백년 기업의 기반을 올해 닦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대한과학은 올해 해외 진출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 및 싱가포르의 현지법인 설립을 완료한 대한과학은 전 세계 55개국 136개 해외 대리점과 딜러망을 통해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수출 규모는 939만달러, 우리 돈 105억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의 약 3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해외시장에 뿌려온 씨앗이 본격적으로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 대표는 "동남아시아지역은 대한과학이 2004년 수출을 처음 시작한 해외시장으로 싱가포르ㆍ태국ㆍ말레이시아ㆍ필리핀에 단독 대리점과의 협력을 통해 꾸준한 성장을 이뤄오고 있고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며 "싱가포르 법인이 본격 가동되는 올해부터는 현지화된 영업 및 기술지원을 통해 영업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각 성(省)별로 23개 대리점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올해부터 현지법인과 물류센터로부터의 직접 영업을 통해 큰 폭의 매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2010년 독일 베르트하임 대표사무소 설치 이후 눈에 띄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서 대표는 "올해는 미국 현지법인과 인도 대표사무소를 추가 설립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제품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초저온 냉동고에 적용될 풀 터치 스크린을 비롯해 다수의 혁신적인 제품이 상반기 중 개발을 마치고 출시될 계획이다. 여기에 각종 국책연구소 지방 이전과 과학벨트 등 기초과학기술과 관련한 정부의 투자 로드맵이 가시화하면서 대한과학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 대표는 "올해 경영 화두는 혁신을 통한 성장"이라며 "국내외 경영환경이 열악한 가운데 어느 기업이든 혁신하지 않으면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 발전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을 제시해 업계를 리드하는 대표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대한과학은 이날 현재 공모가보다 130% 이상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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