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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KT&G 팔자" 배경 촉각

KT&G를 대표적 방어주로 꼽으며 주식을 사모았던 외국인들이 최근 연일 팔자에 나서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KT&G는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주가가 계속 상승 중인데다 지난 2일 고배당, 자사주 매입후 소각과 같은 주주중시 계획을 발표하는 등 호재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가들은 지난달 12일 이후 본격적인 매도에 나서며 2일까지 약 170만주를 누적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 지분율도 47.69%에서 46.4%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증권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가들이 담배세 인상 부담, 지난해 8월 인수한 영진약품에 대한 추가 출자, 교환사채(EB)의 주식전환에 따른 물량부담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3일 CSFB증권은 “KT&G는 영진약품에 올해 100억원을 출자한 후 내년에는 추가출자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영진약품의 수익성 없는 사업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추가적으로 출자가 단행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내년에 담배세가 인상되면 KT&G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 ‘중립’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해외업체들의 공격적인 국내 진출로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감소할 가능성이 있고 예전에 발행했던 EB가 주식으로 전환돼 시장에 매물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KT&G가 자사주 매입 기간이라는 점을 이용해 앞서 주식을 매입했던 외국인 중 일부가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활발한 주주중시 경영과 내부 경영혁신에 따른 생산성 향상 등 긍정적인 요인이 부정적인 요인보다 더 많다”고 평가했다. 그는 “EB가 빠르게 주식으로 교환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주가가 견조하게 움직이고 있어 해외 EB의 주식교환이 80% 가량 이뤄지는 시점에서 주가는 매물부담을 벗어나 한단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영진약품에 대한 출자 규모 역시 KT&G의 외형을 감안하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못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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