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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취업전망 여전히 ‘검은구름’
입력2003-08-10 00:00:00
수정
2003.08.10 00:00:00
오철수 기자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하반기 채용계획을 아직 정하지 못했거나 소규모 수시채용 형태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하반기 취업 전망도 여전히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채용정보업체 잡링크(www.joblink.co.kr)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4일까지 227개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채용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은 41.8%인 91개에 불과했고 35.6%인 81개사가 `미정`이었다. 또 대규모 공채대신 소규모 수시채용을 하겠다고 밝힌 기업이 19.3%에 달해 수시채용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기ㆍ전자가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규모 채용을 실시하는 반면 해마다 수백명씩 채용하던 교육ㆍ식음료ㆍ유통은 대부분 미정이거나 채용을 하는 경우도 소수 인원만 뽑을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LG CNS는 9~10월중 300명을 채용할 예정이고 대우일렉트로닉스가 8월중 30~40명, 11월 100명 등 모두 130~140명의 채용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삼성탈레스가 현재 채용중인 50명 외에도 10월에 50명을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고 삼성 SDI는 아직 시기는 정하지 않았으나 하반기 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업종은 영교가 매달 50명 이상을 모집하고 교원그룹이 10월에 30~40명을, 구몬이 11월 30명을 모집한다. 제약ㆍ화장품업종에서는 유한양행이 9~10월중 50명, 한미약품이 10월중 40~50명을, 대웅제약이 11월중 50명 정도를 뽑을 계획이다.
전체의 54%가 `채용계획이 아직 없다`고 밝힌 금융업종에서는 대신증권(10월중 70명)과 기술신용보증기금(11~12월중 50명), 교보증권(11월중 20명 이내), 메트라이프(9~10월 20명), 동부생명(10월중 10명)이 10명 이상의 직원을 뽑을 예정이다.
식음료ㆍ백화점ㆍ호텔ㆍ유통의 경우 지난해에는 할인점 등을 중심으로 점포 확장에 따른 대규모 채용이 실시됐지만 올 하반기에는 소규모 수시채용을 실시하겠다는 업체가 대부분이어서 취업문이 상당히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맥도날드가 150명을 채용할 예정이고 현재 채용전형이 진행중인 신세계 푸드시스템은 인턴사원을 위주로 2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LG유통은 9월 40명, 12월 33~60명을, 한화유통은 10월에 20~30명을 각각 채용한다.
건설ㆍ중공업에서는 현대건설이 하반기 중 100명가량을 채용할 예정이며 현재 채용이 진행되고 있는 한화건설은 경력 40~50명과 신입 30명을, 신동아건설도 아파트 현장인력을 포함해 50~60명을 뽑는다.
김현희 잡링크 실장은 “하반기에도 대규모 공채보다는 수시채용을 실시하는 기업이 많은 데다 채용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 중에서도 절반 정도가 9~10월에 채용전형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예비 구직자들은 이달중 채용정보에 촉각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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