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행 중인 누적식 연봉제가 오는 3월부터 주요 계열사에 확대 도입된다. 이 제도가 삼성 그룹 전반에서 시행됨에 따라 다른 그룹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2일 삼성에 따르면 주요 제조 계열사들은 오는 3월부터 누적식 연봉제를 도입하거나 추진중이다. 누적식 연봉제는 인사고과를 나쁘게 받아도 최소한 전년도 연봉을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지난해 삼성전자가 계열사로는 처음으로 시행한 데 이어 제일모직이 그 뒤를 이었다. 현재 누적식 연봉제 도입을 확정한 회사는 삼성중공업ㆍ삼성전기ㆍ삼성LEDㆍ삼성코닝정밀소재ㆍ삼성토탈 등이다. 이들 회사는 3월 시행을 위한 제반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다. 이들 계열사 외에도 삼성물산(상사ㆍ건설), 삼성SDI,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등도 신연봉제의 3월 도입을 검토 중이다. 누적식 연봉제 확대 도입은 삼성의 연봉 시스템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철저하게 성과에 근거를 둔 연봉제를 시행하고 있는 대표적 기업이다. 이렇다 보니 각 계열사별, 계열사 내 사업부별로 연봉차가 크고 아울러 고과를 나쁘게 받으면 전년도 연봉보다 덜 받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누적식 연봉제는 성과에 근거한 월급을 지급하되 최소한의 전년도 급여 수준을 유지, '성과 보상과 급여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삼성의 신연봉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급여 안정은 물론 성과에 따라 생기는 계열사와 사업부 간 급여 차를 최소화하겠다는 복안도 담겨 있다. 삼성이 신연봉제를 확대 시행하면서 다른 그룹으로 확산될 여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성과에 근거한 급여 시스템으로 유명한 삼성이 누적식 연봉제라는 새로운 실험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며 "다른 그룹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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