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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신세계 시장가치 역전 가시권

유통업계 라이벌 롯데쇼핑[023530]과 신세계[004170]의 주식시장 판세에 변동이 일 조짐이다. 2.4분기 실적을 내놓은 이후 두 종목간 시가총액 격차가 역전 가능성까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좁혀졌기 때문이다. ◆ 2조원대서 5천억원대로 급격히 줄어 = 지난 2월 롯데쇼핑이 주식시장에 처음모습을 드러내던 당시부터 이 회사의 주가는 공모가(주당 40만원)를 유지하기에도 버거운 흐름을 나타냈지만 대체로 10조원대의 시가총액을 유지해왔다. 반면, 신세계는 올해 초 52만원대를 고점으로 주식시장 전반의 약세, 그리고 롯데쇼핑의 코스피200 편입에 따른 기관투자가들의 불가피한 포트폴리오 조정 등에 영향받아 하락추세를 면치 못하면서 시가총액 8조원대에 머물렀다. 대체로 양 종목간의 격차가 1조5천억∼2조원을 오가며 롯데쇼핑이 큰 폭의 우위를 보여온 것이다. 하지만 2.4분기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거의 고정된 것처럼 여겨졌던 흐름이 다소바뀌고 있다. 분기실적 발표 이튿날인 지난 19일을 기점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거듭해온 롯데쇼핑은 24일 장중 31만원대까지 급락한 데 이어 25일 급반등장에서도 오전 11시15분현재 전날보다 0.16% 밀린 32만원에 머물며 시가총액이 9조2천938억원까지 축소됐다. 반면, 신세계는 이 시간 현재 3.11% 오른 46만4천원으로 시가총액이 8조7천510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한 때 2조원에 달하던 양 종목간 시장가치 차이가 5천억원대로 줄어들었다. 불과 2∼3일만의 주가 움직임만으로도 역전이 가능한 수준이다. ◆ 신세계, 경기위축 우려속 할인점 우위 강점 = 현재 주식시장의 유통주들이 처한 가장 큰 위험은 하반기 경기둔화 가능성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자료에 따르면 2.4분기 실질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8%에 그쳐 당초 전망치(0.9%)를 밑돌며 5분기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여기에 향후 소비경기의 중요한 가늠자중 하나인 소비자기대지수는 6월에도 97. 4로 100선을 밑돌며 5개월째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어 유통주의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국면이 할인점 부문의 우위를 지키고 있는 신세계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하반기 경기둔화가 예상되나 신세계는 생필품 위주의 이마트를 중심으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에 8개, 2007년에 10개 이상의 이마트 신규출점이 계획돼있고 기존 점포의 매출신장률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신세계는 생명보험사 상장이 점차 가시화됨에 따라 보유 삼성생명 주식(13.57%) 가치도 버팀목이 되고 있다. 반면, 굿모닝신한증권은 최근 롯데쇼핑에 대한 보고서에서 "롯데쇼핑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할인점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며 '중립'의견과 목표가 36만8천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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