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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硏] 유가 10% 오르면 물가 1.95%P 상승
입력1999-09-22 00:00:00
수정
1999.09.22 00:00:00
고진갑 기자
다만 최근 배럴당 25달러를 넘어서고 있는 국제 원유가격이 내년 하반기부터는 20~22달러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돼 다행이다.또 반도체가격 상승과 엔고(高)라는 호재가 동시에 발생, 유가상승이라는 악재를 상쇄시키고 있어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융연구원 최공필(崔公弼)연구위원은 22일 「엔화강세, 원유 및 반도체 가격상승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반도체가격 1달러 상승, 유가 10% 인상, 엔·달러 10엔 하락때 성장율은 연간 0.4%포인트 상승하고 물가는 1.6%포인트 오르며 경상수지는 26억1,000만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 10% 상승의 경우 경상수지 39억5,000만달러 감소, 성장률 0.68%포인트 하락, 물가 1.95%포인트 상승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반면 반도체가격 1달러 상승시 성장률 0.26%포인트 상승, 물가 0.2%포인트 상승, 경상수지 4억4,000만달러 증가의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 엔·달러 10엔 하락시는 성장률 0.86%포인트 상승, 물가 0.51%포인트 상승, 경상수지 9억달러 증가가 기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상황을 보면 유가상승, 반도체가격 상승, 엔·달러 하락의 폭이 3.6~4.5%수준으로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어 전반적으로는 성장률 상승, 경상수지 감소 및 물가 상승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崔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유가상승은 엔고와 반도체가격 상승이 성장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상쇄하고 물가상승을 초래해 경기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崔연구위원은 또 『반도체가격 상승의 긍정적 효과가 6분기 이후 급속히 소멸되는 반면 유가 충격의 부정적 효과는 점차 증대되는 특징이 있다』며 『내년 상반기안으로 경제안정화를 위한 선제적 정책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유가급등에 따른 영향과 대응」이란 보고서를 통해 지난 2차례의 석유위기는 전쟁과 혁명에 의한 쇼크였지만 이번 유가상승은 감산합의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제3차 석유위기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년 하반기부터는 유가가 배럴당 20~22달러의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동안 유가가 너무 낮게 유지돼왔기 때문에 배럴당 20달러이상을 정상수준으로 봐야한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89~97년중 배럴당 17~20달러 내외에서 움직여왔으며 98년말 10달러는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었다는 것.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감산준수율이 90%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2000년 3월까지 감산합의가 지켜질 가능성이 높아 일시적으로는 배럴당 25달러를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고유가는 원유소비국들이 유가 인하압력을 강화하고 비(非)OPEC국가들이 그동안 경제성이 낮아 폐쇄했던 한계유전들을 재가동하게 만들어 공급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유가가 배럴당 25달러를 상회해 지속될 가능성은낮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연구소는 이같은 상황을 종합할 때 감산합의 종료시점인 내년 3월까지 배럴당 22~25달러 수준을 유지한 후 하반기부터 20~22달러의 안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구소는 유가가 배럴당 25달러선까지 상승해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0.25%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치고 무역수지 흑자도 34억5천만달러 감소하는데 머물러 거시경제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진갑기자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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