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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여행사 줄줄이 폐업위기
입력2008-07-08 17:51:18
수정
2008.07.08 17:51:18
대한항공 "2010년 발권수수료 폐지"<br>전체수익 60~70% 차지… 업체들 "집단행동 불사"
중소여행사 줄줄이 폐업위기
대한항공 "2010년 발권수수료 폐지"전체수익 60~70% 차지… 업체들 "집단행동 불사"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서은영기자 supia927@sed.co.kr
대한항공이 오는 2010년부터 항공권 발권 수수료를 폐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항공권 판매 수익으로 연명하는 중소 여행사들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4월 여행사들에 항공권 값의 9%를 지급하던 수수료를 7%까지 인하한 데 이어 2일에는 수수료 자체를 폐지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
항공권 발권 수수료는 항공권을 판매한 여행사 또는 대리점에 항공사가 지급하는 커미션으로 대부분의 중소 여행사가 이를 통해 전체 수익의 60~70%를 챙기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발표대로 '제로 커미션(Zero Commission)'제도가 시행될 경우 대형 여행사 몇 곳을 제외한 중소형 여행사는 대부분 정리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와 관련, 이승렬 대한항공 홍보팀 차장은 "이번 발권 수수료 폐지 발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업체간 자율 경쟁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로드맵의 일환"이라며 "우리나라 여행사도 선진국처럼 발권 수수료보다는 컨설팅 수수료 등 특화된 서비스로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는 21일 여행사 대표들이 주축이 된 이사회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조규석 KATA 기획홍보실장은 "대부분의 선진국 여행사들이 제로 커미션 정책을 도입하고 있긴 하지만 항공사가 제시한 목표를 달성할 경우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볼륨 인센티브'제도를 포함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이 같은 방침에 중소 여행업체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발권 수수료가 전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 업체들은 수수료가 폐지되면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다"며 "만일 대한항공이 이 같은 제도를 시행할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항공권 발권 수수료 폐지를 계기로 항공사와 여행사간 갑ㆍ을 관계가 더욱 고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리점별로 항공권 판매에 따른 인센티브 비율을 고시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항공사가 구미에 맞는 여행사를 선별해 인센티브를 더 많이 책정하는 식으로 차별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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