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가 유상증자와 공개매수를 통해 자회사인 SK에너지 지분을 25~30%까지 확보한다. 26일 SK그룹 및 증권가에 따르면 SK㈜는 오는 31일 개최되는 이사회를 통해 SK에너지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식 공개매수를 결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이와 관련, SK㈜가 지주회사 자격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25~30%선의 SK에너지 지분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1,370만~1,600만주를 공개매수를 통해 매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번 공개매수는 SK C&C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SK에너지 주식을 지주사인 SK의 지분으로 전환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SK C&C와 최 회장이 보유한 SK에너지 주식이 1,100만주인 만큼 일부 개인투자자까지 감안해 전체 공개매수 수량을 책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과 SK의 대주주인 SK C&C의 SK에 대한 지분율은 기존 12.13%에서 최대 30%에 달해 그룹 지배구조가 한층 강화된다. 특히 SK가 보유한 자사주(14%)까지 감안할 경우 우호지분은 최대 40%를 훌쩍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SK 측은 공개매수에 응한 주주들에게 유상증자를 단행해 SK 신주를 발행, 교부하게 된다. 결국 주식 공개매수에 응한 SK에너지 주주들은 SK 주식과 교환하게 되는 것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로서의 요건을 강화하기 위해 SK는 SK에너지 지분 20%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공개매수 이후 SK의 지분율이 20%를 웃돌게 되면 지주회사 요건도 충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