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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中企대출

지난달 증가액 사상 첫 8兆원대 넘어서<br>회사채 시장 기능 잃고 은행 돈은 증시로 몰려<br>유동성 왜곡 현상 심화…금리인상 압력도 고조


지난 6월 중소기업대출 증가액이 사상 처음으로 8조원대를 기록했다. 금융감독 당국의 잇따른 경고에도 뚜렷한 자금 운용처를 찾지 못한 은행권이 중소기업대출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기업 대출 경쟁에다 증시 호황으로 시중 유동성의 왜곡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기업이 은행 자금을 조달하면서 회사채 시장이 기능을 거의 잃어가고 은행에서 빠져나간 예금은 증시로 몰리고 있는 것. 유동성 증가율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콜금리 추가인상 압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중소기업대출 또 폭증=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중기대출은 8조3,400억원 늘어나 월간 기준으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기대출 증가액은 4ㆍ5월 두달 연속 7조원대를 기록하더니 지난달에는 8조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올해 1∼6월 중기대출 증가액도 총 3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조6,000억원)의 1.7배에 달했다. 대기업 대출은 일부 기업의 시설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9,39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달 은행의 전체 기업대출 증가액은 9조2,790억원으로 4월 9조9,323억원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로 9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위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중도금 대출 등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7,022억원 늘어나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됐다. ◇유동성 왜곡 현상 심화=기업들이 은행 창구로 몰리면서 회사채 발행 시장은 기업의 자금공급원으로서 기능을 거의 잃어가고 있다. 지난달 회사채 순발행(발행-상환)액은 -1조1,904억원에 이르면서 3개월 만에 순상환으로 돌아섰다. 이 때문에 올 상반기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보다 빼내간 자금이 1조3,000억원이나 더 많았다. 이는 증시 호황으로 회사채 펀드가 죽을 쑤면서 회사채 시장 자체가 중소기업은 발행을 꿈꾸기 어려울 정도로 수요 기반이 무너진데다 중소기업들이 주로 은행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대기업의 경우 지난해에는 은행 사모사채 인수로 자금을 조달하더니 올 2ㆍ4분기부터는 국내보다 자금조달비용이 적은 해외채권 발행을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기업은 주주들의 배당 요구나 경영권 간섭 등을 우려해 유상증자 등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도 꺼리고 있다. 지난달에도 정기예금과 신종펀드에 묻혀 있던 돈들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됐다. 5월 중 4조5,000억원 늘었던 정기예금은 6월 들어 8,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종펀드 증가액도 전달 3조원에서 4,400억원으로 뚝 떨어지며 지난해 1월(2,000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주식형 펀드의 증가폭은 8조2,000억원으로 전달(4조3,000억원)의 2배에 달했다. ◇시중 유동성 증가세 고공행진=시중 유동성 증가세도 폭발적이다. 지난달 광의통화(M2) 증가율을 전년동월 대비 11% 내외로 추정된다. M2 증가율은 4월 11.1%, 5월 10.9%로 다소 감속 조짐을 보이다 다시 상승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금융기관 유동성(Lf) 증가율도 10% 초반으로 5월의 10.1%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기업대출이 늘어난데다 정부 부문에서도 통화가 공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중 유동성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금리를 인상한 뒤 연내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은행 수신도 두달 연속 크게 늘었다. 특히 올들어 줄어들던 수시입출금식예금은 지난달 7조7,000억원 증가하며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일부 은행의 수신제고 노력, 기업 결제성예금의 이월, 상반기 막판 쏟아진 정부의 재정집행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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