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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전격 訪中] 방중 시나리오는
입력2011-05-20 20:07:27
수정
2011.05.20 20:07:27
작년 8월 동선의 역코스… 창춘서 후진타오와 회담 가능성<br>상하이·선전등 동남부 주요 경제 중심지 시찰할듯<br>베이징 입성 땐 최고지도부와 연쇄회동 가질수도
20일 전격 방중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해 8월 방중 때처럼 이번에도 지린성 창춘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것인가. 지난해 9월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에서 후계자로 확정된 3남 김정은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국제사회에서 차기 지도자로서 위상을 굳히기 위해 단독 방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허를 찌르고 김 위원장이 1년 사이 세 번째 방중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특히 김 위원장의 방중이 도쿄에서 21일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뤄줬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한중일 정상회담에 맞서 다시 한번 북중 연대를 대내외에 천명함으로써 북핵 관련 6자 회담을 대화국면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경제회생을 위해 최근 가시화하고 있는 북중경협에 가속도를 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예정된 수순이며 다만 언제, 어디서 정상회담을 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의 방중 행로 및 일정에 따라 후 주석을 비롯한 최고 지도부의 면담 폭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8월처럼 4박5일간의 일정을 잡는다면 지난번처럼 지린성 창춘에서 후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측된다. 20일 밝혀진 방중 루트가 북한과의 접경 지역인 지린서의 투먼을 거친 무단장인 것을 감안할 때 8월 방중 노선의 역코스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이 경우 철도 노선으로 볼 때 헤이룽장성의 하얼빈을 거쳐 창춘으로 갈 개연성이 높고 여기에서 만남이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다. 창춘 현지에서는 지난번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이 회담했던 난후호텔에서 21~22일 귀빈 만찬 준비가 한창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물론 2~3일간의 단기간 방중 일정으로 중국 고위지도부와 회동하지 않은 채 동북3성 경제특구와 혁명유적지 등만 시찰하고 올 수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다소 낮은 편이다. 그보다는 창춘에서 정상회담 후 다시 한번 북한의 나선항 특구개발과 연계해 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동북 3성 개발 프로젝트인 창춘ㆍ지린ㆍ투먼으로 이어지는 창지투 구역을 돌아보며 훈춘을 통해 귀국할 가능성이 크다. 아직까지 김정은과의 동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동행했을 경우 후계자에 대한 경제 학습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오히려 창춘에서 베이징 쪽으로 방향을 틀어 좀더 여유 있는 장기 방문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의 방중 코스가 오는 28일 열리는 북중 간 황금평 개발 착공식 참석을 대미로 하는 것에 맞춰져 있어 이때까지 중국 최고지도부가 있는 베이징은 물론 상하이ㆍ선전 등 중국 동남부 연안의 주요 경제 중심지를 돌아보며 경제 개혁ㆍ개방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한다는 시나리오다.
북중 경협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연결되는 북한 압록강변의 황금평을 중국 주도로 임가공 산업단지로 개발하는 착공식이 28일 예정돼 있으며 이 행사에 왕치산(王岐山) 경제담당 부총리 등과 함께 참석하며 북중 연대 및 경제 협력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선양을 거쳐 베이징에 입성해 이곳에서 후 주석을 포함한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 리커창(李克强) 부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 대부분과 회동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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