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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등 東아시아 경제 버블붕괴 조짐"

루비니 뉴욕大교수, 유동성 과잉 등으로 주식·부동산 과열<br>美경제 경착륙땐 위험…통화 평가절상·공공투자 확대 필요

루비니 뉴욕大교수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동아시아의 주식과 부동산시장의 버블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누리엘 루비니(사진) 뉴욕대 경제학 교수가 경고했다. 이에 따라 그는 아시아 국가들은 자국 통화에 대한 평가절상을 통해 무역흑자를 축소함으로써 막대한 글로벌 유동성 유입에 따른 금융시장 붕괴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한국이 원화 강세를 허용한 것은 다소 고통이 따르지만 금융시장 붕괴를 막기 위한 바람직한 조치라고 밝혔다. 루비니 교수는 22일 발표한 ‘고조되는 아시아 금융시장 위기’라는 보고서에서 “아시아 국가가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를 통해 수출을 확대하는 경제구조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경제가 경착륙하고, 이에 따른 글로벌 경제위축이 현실화될 경우 금융시장 붕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해외 자본유입에 따른 유동성 과잉 ▦주식과 부동산 거품 확대 ▦내수소비를 외면한 수출중심 경제 유지 ▦자국 통화 평가절하에 따른 통화체계 왜곡 ▦미국 경제에 대한 의존 심화 등을 꼽았다. 루비니 교수는 “과다한 글로벌 유동성 유입과 잘못된 통화 및 통상 정책으로 아시아 경제는 지난 97년과 같은 금융위기에 빠질 불씨를 안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할 경우 아시아 금융시장은 다소 불안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을 이어가겠지만 미국 경제가 경착륙에 빠질 때는 금융위기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또 그는 “엔 캐리 트레이드,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합병(M&A) 등이 아시아에 집중되면서 국제 유동성이 몰려가 금융시장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다”며 “사상 최고를 나타내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의 주식시장은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을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버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 국가들은 과다한 외환유입으로 금융시장에 풀린 통화를 흡수하는 데 애로를 겪는 등 불태화정책(sterilization)이 한계를 보일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은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아시아 금융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중국이 빠른 속도로 위안화를 절상하고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통화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며 “특히 수출의존도를 줄이고 재정확대를 통해 내수소비와 공공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또 그는 “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 통화 평가절하를 단행해도 이를 정당화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외환을 과다하게 보유하고 있어 평가절상을 단행해야 할 시기”라며 “세계 경제 불균형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비니 교수는 한국 경제와 관련해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 통화 평가절하를 통해 수출을 늘리고 미국 달러자산을 사들이는 ‘브레튼 우즈Ⅱ’ 체제를 고수하고 있지만 한국은 원화 강세를 허용하며 이 체제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 “이는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는 아픔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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