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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인맥 마케팅' 뜬다
입력2007-04-06 17:44:50
수정
2007.04.06 17:44:50
소호·中企 대표들 대상 친목모임 운영 활발<br>정보교환 지원등 통해 고객만족도 제고 기대
은행권에 ‘인맥 마케팅’이 뜨고 있다.
은행들은 고객간 친목모임을 지원하고 고객 자녀들을 모아 경영수업을 진행하거나 맞선을 주선하는 등 고객들의 인맥을 활용한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서비스만으로는 차별화에 역부족을 느낀 은행들이 우량 고객들의 로열티를 높이는 방법으로 인맥관리에 집중하는 것이다.
은행권의 인맥관리 서비스는 소호(SOHOㆍ소규모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 고객 대상으로 활발하다.
외환은행은 우량 중소기업 292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프라임비즈니스클럽(PBC)’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창립된 PBC는 신용등급과 수출입실적 등을 감안해 선정됐다. 외환은행은 이들 업체의 대표를 모아 세미나를 열고 있으며 중소기업 사장들은 이 자리를 은행 경영진에게 애로사항을 토로하고 회원사간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
또 정기적으로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 등 경영도서를 선정해 회원사에 보낸다. 이규태 외환은행 기업마케팅부 차장은 “올 하반기에 정기모임을 열고 은행장이 각 지역을 순회하며 지방 회원들간의 친목기회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소호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업자간 친목도모 지원에 적극적이다. 신한은 3일 ‘신한 강남 소호비즈클럽’을 시작으로 올해 전국 8개의 소호금융센터로 비즈클럽을 확대할 계획이다. 소호비즈클럽은 지역별 소호금융센터의 우량 고객들이 친목을 도모하고 정보교환 및 협력기회를 가지도록 지원하는 서비스 프로그램.
신한은 강연회 및 취미생활 공유뿐 아니라 유사업종 회원사들이 서로 방문하도록 주선해 고객들이 벤치마킹의 기회를 갖고 인적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각종 소모임을 지원한다. 또 앞으로 자원봉사 및 지역사회공헌 프로그램과의 연계도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은 1월 소호 고객을 대상으로 한 ‘파워엑세스’ 서비스를 선보인 것을 계기로 소호 고객들간에 인맥을 구축하도록 각종 소모임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씨티은행은 3월 고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전망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열어 친목을 도모하는 기회를 만들고, 앞으로 동종업종 고객간에 정보를 교환하도록 웹사이트를 만들고 있다.
또 삼일회계법인의 세무조언을 비롯한 컨설팅 및 사업진단을 받도록 전문가 자문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김영철 씨티은행 비즈니스사업본부장은 “소호 고객들은 동종업계와의 정보교환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차별화된 비금융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객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인맥 서비스도 활발하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경영자 2세들의 경영수업을 지원하는 ‘에버비즈(Ever Biz)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 창업자들이 2세들에게 기업을 물려주는 절차를 돕기 위해 설립된 이 클럽의 회원은 현재 300명가량. 20대에서 40대 후반까지 다양하다.
신한ㆍ하나은행 등은 프라이빗뱅크(PB) 고객을 대상으로 자녀 맞선을 주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결혼정보회사의 커플매니저를 영입했다. 김은정 신한 PB팀장은 “PB고객들의 연령 특성상 혼기가 찬 자녀 때문에 걱정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자녀들의 결혼을 주선해주는 서비스에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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