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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가속… 1등석 같은 안락함 독일차 안 부럽네

■ 기아자동차 K9 타보니…<br>HUD 색상·입체감 뛰어나고 차선 이탈할 때면 시트 진동 등으로 경고<br>조작 버튼 많아 다소 혼란

양양 일대의 해안도로를 질주하고 있는 기아차 K9.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차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해도 성능이나 사양면에서 어느 하나 뒤질 곳이 없다. 사진제공=기아차



기아자동차가 당초 K9을 출시할 때만 해도 자동차 전문가들은 BMW 5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경쟁 모델로 삼았다고 예측했다. 지난 9일 강원도 양양 일대에서 열린 K9 시승회에서 이런 예상은 철저하게 빗나갔다. 서춘관 기아차 국내 마케팅실장(상무)은 "K9의 성능과 사양은 BMW 7시리즈나 벤츠 S클래스에 맞춰 개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상무는 "가격은 5시리즈나 E클래스와 비슷하지만 7시리즈나 S클래스가 공격대상"이라고까지 말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를 겨냥하기도 했다.

국산 대형차 소비자들은 물론 수입 럭셔리 세단을 타는 사람들까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K9을 강원도 양양 솔비치호텔에서 망상 오토캠핑장에 이르는 왕복 150㎞ 구간에서 경험해봤다. 시승한 모델은 K9의 최고급 사양으로 람다 V6 3.8 GDi 엔진을 장착하고 9가지 최첨단 기능을 모두 갖춘 K9 3.8 GDi 프레지던트.

K9의 외관은 BMW, 마세라티, 재규어 등 부분별로 여러 차종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지만 전체적인 스타일은 디자인을 강조한 기아차가 K시리즈의 마무리로 멋스러움을 구현하는데 성공한 듯 보인다.

내부는 최고급 차량답게 곳곳에서 고급스러움이 묻어났다. 다만 많은 기능을 넣다 보니 센터페시아를 비롯해 차량 곳곳에 너무 많은 버튼이 다소 혼란스러움을 준다. 인테리어는 여러 프리미엄 브랜드를 닮다 못해 그대로 옮겨온 듯 하다. 전자식 변속 레버, 내비게이션과 멀티미디어를 조그 다이얼 방식으로 조절하는 장치 등은 BMW를 닮았고, 도어트림에 장착된 운전석 시트 조절장치는 벤츠와 흡사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스티어링 휠 오른쪽에 달린 햅틱 리모콘이다. 원형으로 생긴 햅틱 스위치를 돌려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며, 12.3인치 TFT LCD 클러스터를 다양하게 조작하는 장치다. K9이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시동을 걸고 고속도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밟은 오른발에 힘을 줄수록 지체 없이 속도가 올라갔다. 시속 120㎞를 넘어갈 즈음부터 풍절음이 커졌지만 엔진에서 전해오는 소음을 확실히 억제한 게 느껴졌다. 순간적으로 속도가 200㎞/h를 넘어갈 때까지도 부드럽고 꾸준하게 가속됐다. 안정감을 주면서 차량의 속도가 올라가는 것은 벤츠의 반박자 느린듯한 가속감과 BMW의 즉각적인 반응의 중간 정도다.

첨단 기능을 하나씩 작동하며 다른 수입차와 비교해봤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색상(6.5만색)이나 입체감, 다양한 정보가 4색의 단순한 그래픽으로 기본 콘텐츠만 표현하는 BMW보다 뛰어났다. BMW에는 없는 HUD 높낮이 조절 기능도 유용했다.



차선을 이탈할 때면 HUD를 통해 전방 차선이 흰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하며 시각으로, 해당 방향 시트에서 진동이 느껴지며 몸으로도 경고를 해왔다. 차량 뒤쪽 좌우에서 다른 차가 가깝게 다가올 때는 후측방 경고시스템이 작동해 1차로 사이드 미러와 HUD에 노란불이 켜졌다. 그 상태에서도 차선을 변경하려 하면 불빛이 깜빡이며 경고음이 발생하고 시트에는 진동이 전해져 시각, 청각, 촉각으로 주의를 줬다.

운전자가 지정한 속도에 따라 주행하며 앞 차량과의 거리를 유지하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설정한 거리에 따라 4개의 노란 막대로 HUD에 표시됐다. 주행 중 갑자기 옆 차선의 차량이 끼어들자 안전벨트가 몸을 단단히 조여왔다. 앞좌석 프리세이프티 시트벨트가 작동한 것. 반환점에 도착해 주차를 위해 후진기어를 작동하자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이 화면에 표시됐다. 360도를 모두 표시하는 기능은 다른 어떤 차량보다 보여주는 범위가 넓다.

운전자를 교체하고는 뒷좌석에 앉아봤다. 비행기 1등석을 표방한 뒷좌석은 쇼퍼드리븐카(운전기사를 둔 뒷좌석 중심의 차량)로의 우수성도 보여줬다. 문을 열면 시트가 뒤로 밀려 탑승을 돕는다. 9.2인치 듀얼 모니터와 앞뒤 이동은 물론 허리지지대 조절이 가능한 시트는 장시간 이동에도 안락함을 더했다.

전체적으로 직접 운전을 해도 뒷좌석에 승차해도 국내 어떤 차보다 뛰어났다. 7시리즈나 S클래스를 거론한 것이 빈말은 아니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 정도면 엔트리 모델도 5,000만원대 후반은 받아야 하는 사양"이라고 주장했다.

기아차의 바람처럼 BMW와 벤츠 등의 최상위 고객층이 움직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제품 외에 브랜드가 주는 가치 측면에서 기아차가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굳이 수입차가 아니어도 되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하길 원하는 소비자라면 K9이 주는 만족감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5,290만~8,64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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