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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美 FRB, 이사 7명 모두 채워

민주당 성향 스타인 교수… 공화당 계열 파월 전 차관<br>상원서 표결 끝 최종 승인

제레미 스타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2006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7명의 이사를 모두 채웠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상원은 1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FRB 이사 후보로 지명한 제러미 스타인(사진 왼쪽)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와 조지 부시 대통령 시절 재무부 차관을 지낸 제롬 파월(오른쪽)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통과시켰다. 이날 표결에서 스타인 교수는 찬성 70표, 반대 24표를 얻었으며 파월 전 차관은 찬성 74표, 반대 21표를 획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말 의회 통과를 쉽게 하기 위해 민주당 성향의 스타인 교수와 공화당 성향의 파월 전 차관을 동시에 지명했다. 미 상원은행위원회(SBC)는 3월 이 둘을 승인했으나 데이비드 비터 공화당 의원이 끝까지 반대해 지금까지 최종 승인이 지연됐다. FRB의 통화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는 비터 의원은 이날도 상원에서 "이들은 벤 버냉키 FRB 의장의 저금리 정책을 지지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들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 이 둘은 3월 인준 청문회에서 "필요할 경우 FRB의 경기부양책에 제동을 걸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따라서 스타인과 파월이 합류하더라도 당분간 FRB의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라증권인터내셔널의 루이스 알렉산더 미국경제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파월과 스타인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참여한다고 해서 FRB의 정책이 뒤집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보다 균형잡힌 방향으로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 둘은 금융산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 최근 JP모건의 대규모 투자손실로 다시 불거지고 있는 금융권의 규제강화를 위한 FRB의 정책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스타인 교수는 은행들이 충분한 자기자본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파월 전 차관은 사모펀드인 칼라일펀드에서 일해 금융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편이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표결 후 "이번 투표 결과는 JP모건의 20억달러 투자손실 이후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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