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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사는 문제 더 신경써라"

여야 모두 성토…국민들 질책에 "격려" "정권불신" 해석 제각각

"먹고 사는 문제 더 신경써라" 여야 모두 성토…국민들 질책에 "격려" "정권불신" 해석 제각각 "추석 연휴 때 사람들을 만나보니 여야를 막론하고 성토 대상이더라. 정치가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에 신경을 쓰기는커녕 과거사만 들추고 나선다고 비판하더라."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가 29일 전한 추석 민심의 생생한 목소리다. 김 대표는 "부모 자식이 정담을 나누기는커녕 온통 걱정에 쌓여 있다 보니 광복 직후 불안했던 정국과 비슷하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여야 할 것 없이 의원들은 추석연휴 동안 귀향활동을 통해 전해들은 싸늘한 민심에 한결같이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지역구에 가서 수도이전ㆍ국가보안법ㆍ과거사 청산 등 정국 최대 현안에 대해 당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한 말조차 꺼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대전 서갑 출신의 박병석 의원은 "주로 자영업자ㆍ택시운전사ㆍ재래상인들이 경기가 좋지 않은데 대해 걱정이 많았다"며 "경제가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서울이 지역구인 우상호 의원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제가 어려워진 데 대해 불만이 많았고 역시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더라"고 전했다. 한나라당은 29일 공식 논평을 통해 "추석민심은 3무(無)"라고 진단했다. 고향에서 만난 선후배와 고향 어른들은 도무지 표정이 없고, 말이 없고, 희사금이 없었다는 얘기다. 다만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비판을 놓고 대체로 우리당 의원들은 정부와 집권당이 좀더 잘해 달라는 '격려'로 받아들인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더 이상 현 집권세력에 의지할 수 없다는 '정권 불신임'으로 규정했다. 우리당 송영길 의원은 "국보법과 과거사문제를 놓고 더 이상 논쟁하지 말고 정기국회 회기 내에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지적이 주류를 이뤘다"고 소개했다. 부산 출신의 이성권 의원은 "경제 실정의 책임을 현 정권이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과 야당이 좀 제대로 싸우라는 강성 주문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상배(경북 상주) 의원은 "지역구가 농촌이다 보니 쌀 개방이다 뭐다 해서 걱정이 태산이었다"며 "정치권이 매일 국보법이나 과거사ㆍ수도이전 문제를 얘기하는데 그건 급한 일이 아니니까 먼저 경제부터 살리라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전용호 기자 chamgil@sed.co.kr 입력시간 : 2004-09-2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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