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굴삭기시장 부진의 여파로 고전하지만 자회사 밥캣의 선전으로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과거 ‘승자의 저주’로 불리며 두산에 재무적 부담을 안겼던 밥캣이 이제는 1등 효자가 된 셈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2·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3%, 11.7% 줄어든 1조9,796억원, 1,285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88% 급감한 95억원이다.
중국 굴삭기 시장 침체가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2013년 8,218대에서 지난해 6,905대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는 4,000대로 뚝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매출이 대폭 줄었지만 북미 건설경기 호조를 등에 업은 밥캣이 선전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 전체 실적의 안전판 역할을 했다. 밥캣(DIBH)은 올해 2·4분기 매출액 1조799억원, 영업이익 1,313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도 12.2%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3.7%포인트 수직 상승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한 관계자는 “북미 주택시장이 앞으로도 개선될 것으로 보여 밥캣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재무구조 개선작업의 하나로 진행 중인 8,000억원 규모의 밥캣 프리 IPO(상장 전 자금유치)도 최근 투자자 모집을 끝내고 8월 중 완료 예정이어서 부채비율도 크게 개선될 예정이다. 올 상반기 두산인프라코어 부채비율은 280%이지만 연말에는 230%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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