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원 "이중생활 즐기는 사대부가 여인 됐어요"
영화 '그림자살인'서 황정민·류덕환과 호흡
한국아이닷컴 모신정 기자 msj@hankooki.com
사진=이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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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부가 여인과 여류 발명가 오가며 이중생활 즐겼어요."
영화 '그림자살인'으로 시대극에 처음 도전하는 엄지원이 출연 배경 및 소감을 밝혔다.
엄지원은 26일 오전 서울 압구정동 CGV에서 열린 '그림자살인'(감독 박대민, 제작 CJ엔터테인먼트)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몰락한 왕가의 딸이자 사대부 집안과 혼인을 맺어 사대부가의 여인으로 살아가는 순덕 역을 맡았다. 낮에는 발명하고 밤에는 팜므파탈을 오가는 그런 이중생활이 아니고 낮에는 조신한 사대부가 여인이지만 밤에는 몰래 새로운 발명품을 만드는 여류 발명가로 지냈다"고 밝혔다.
엄지원은 이어 "데뷔하고 나서 처음으로 한복을 입고 촬영했다. 나름대로 한복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즐거웠다"며 "순덕과 인연이 닿아서 이번 역할을 맡게 된 것 같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내 역할만 본 것이 아니라 상대 배역과 전체적 완성도를 염두에 두고 생각했다. 훌륭한 시나리오와 훌륭한 배우들을 만나서 매우 행복했다"고 밝혔다.
연출자인 박대민 감독은 "순덕은 사대부가의 여인이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도 많고 자신이 지닌 한계 상황 때문에 조용히 은밀하게 자기 꿈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매체를 통해 접한 엄지원은 단아하고 조용하지만 한편 엉뚱한 매력도 지닌 여배우였다.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엉뚱한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영화 '그림자살인'은 조선 말기 두 건의 살해 사건을 파헤치는 탐정 홍진호(황정민)과 의학도 장광수(류덕환), 여류발명가 순덕의 이야기를 다뤘다.
엄지원은 촬영 당시 고생했던 경험에 대해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건 활을 쏘는 단 한 장면을 위해 1개월가량 활을 당겼다는 점이다. 단 1초 정도 영화에 등장하는 그 장면을 위해 온 팔이 아리도록 활시위를 당겼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을 위해 오랜 시간 고생하는 것이 바로 영화의 보람인 것 같다"고 밝혔다.
엄지원은 국궁 외에도 사대부가 부인의 몸가짐을 표현하기 위해 다도를 배우고 여류 발명가 역을 수월하게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기계를 조립하고 분해하는 법을 배우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그림자살인'은 오는 4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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