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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생물산업연(우수연구센터를 찾아서)

◎미생물종이 제조 “막바지”/살모사독 활용연구 인체무해 항균제제조 등 생물자원 확보위해/인니에 실험실 구축 수집활동 활발전개연세대 생물산업소재연구센터의 변유량 소장(생명공학과)은 「생물 사냥꾼」이다. 노련한 사냥꾼이 총과 밧줄을 들고 다니듯이 변 교수는 양손에 채집도구를 들고 전국을 돌아다닌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들, 그 생물들이 만들어내는 모든 물질이 우리의 연구대상입니다. 우리 연구센터는 생명체속에 들어있는 다양한 자원을 찾아내고 그것을 대량생산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사냥물은 방방곡곡에 널려 있다. 원하는 사냥감을 잡기 위해 연구센터의 교수들은 교수라는 옷도 벗어제낀다. 늪속을 헤집고 깊은 바다속으로 들어가 사냥감을 찾는다. 멋진 「놈」만 잡는다면 부상도 마다하지 않는다. 『생물은 뜨거운 온도를 싫어합니다. 그러나 어떤 미생물은 높은 온도에서도 잘 살아갑니다. 이런 미생물을 찾기 위해 인도네시아의 화산 지대에 갔다가 펄펄 끓는 진흙속에 빠져 화상을 입은 대학원생도 있습니다.』 변 교수의 사냥감은 「종이를 만드는 미생물」이다. 「초산균」으로 불리는 이 세균은 흙이나 물속에 살며 식초를 만든다. 정확히 말하면 이 세균은 종이가 아니라 종이의 주성분인 셀룰로스를 만든다. 초산균이 만든 셀룰로스는 섬유가 가늘고 리그닌 등 불순물이 적다. 금속만큼 단단하기 때문에 특수종이, 유리섬유, 고급스피커에 사용되는 진동판, 파스, 접착제 등에 사용된다. 소니사가 만든 고급스피커에도 이 「미생물 종이」가 사용된다. 「코코팜」이라는 음료수 안에 들어있는 쫄깃쫄깃한 알갱이도 사실은 이 미생물 종이다. 발견은 외국보다 늦었지만 하루빨리 이를 제품으로 개발하는게 변 교수의 목표다. 『대량생산하려면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하다』며 『현재 설탕 1백그램을 초산균에게 먹이로 주면 셀룰로스 20∼30그램을 만들어내는 수준까지 진행됐다』고 밝힌다. 연구센터는 앞으로 이 「미생물 종이」를 외부업체와 함께 개발하거나 자체적으로 벤처기업을 만드는 방법을 구상중이다.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스피커를 만드는 한 중소기업과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다. 미생물 종이뿐 아니라 살모사독을 이용한 혈전치료제, 영지버섯을 만드는 세균, 인체에 해가 없는 항균제등이 연구센터의 관심거리다. 우리나라에 없는 생물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생물자원의 보고로 알려진 인도네시아에 현지 실험실을 구축하고 활발한 생물수집활동도 벌이고 있다. 『생명공학의 장점은 다른 산업보다 가장 자연에 근접해 있다는 사실입니다. 자연속에 살고 있는 생물이 이용하는 방법 그대로 제품을 만듭니다. 공해도 발생하지 않고 우리 몸에 가장 안전합니다.』 변 교수는 연구센터의 학생들에게 늘 『정확히 그러나 넓게 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변교수는 매년 여름, 겨울방학마다 연구센터의 석박사과정 학생들을 외국대학에 2∼3개월동안 보내 협력연구를 시키고 있다. 4백∼5백만원 드는 체재비는 물론 비행기값까지 연구센터에서 부담한다. 이렇게 외국에 갔다온 학생만 벌써 10여명에 이른다. 『외국대학에 갔다온 학생들은 눈빛부터 다릅니다. 무엇을 해야할지 어떤 주제를 연구해야 할지 방향이 뚜렷해집니다. 이들이 우리 연구센터의 자원입니다.』<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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