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IKEA)세대’, ‘취업깡패’, ‘화석선배’ 등 채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힘들어하는 구직자들의 모습을 반영한 단어들이 눈길을 끈다.
‘이케아세대’는 취업에 뛰어난 요건(스펙)을 갖췄지만 낮은 급여와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젊은 세대를 가구 브랜드 이케아에 빗대어 표현한 말이다.
실용적이고 세련됐지만 저렴한 이케아처럼 각종 자격증, 어학연수, 인턴 경험 등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열정’이란 이름으로 낮은 급여를 받으며 일하는 경우가 많은 현실을 반영했다.
‘취업깡패’는 다른 과보다 취업이 잘되는 과를 가리킨다.
이전에는 경영학과가 취업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면 몇년 전부터는 공대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주요 대기업이 이공계 출신 채용 비율을 높이거나 우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공대생 중에서도 ‘전화기’(전자·화공·기계) 전공자들이 대세로 꼽힌다.
‘빨대족’은 30대가 넘어서도 부모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하지 못하고 기대 살아가거나, 아예 부모의 노후자금까지 자기 돈처럼 사용하는 자녀를 비꼬아 부르는 말이다.
실제 사람인이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절반 가량인 48.4%가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으며 구직활동을 하고 있었다.
연애·결혼·출산·내 집 마련·인간관계를 포기한 ‘5포세대’, 욕심 없이 현재에 만족하며 무욕적인 삶을 살아가는 ‘달관 세대’ 등의 표현도 있다.
달관세대는 일본 ‘사토리세대’에서 시작된 말로, 높은 청년 실업률로 이미 좌절한 청년들이 희망도 의욕도 없이 무기력해진 모습을 반영한다.
취업을 위해 쌓아야 하는 스펙이 9가지에 달한다 해서 ‘취업 9종세트’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2030 정책참여단 스펙조사팀’이 지난해 말 조사한 내용을 보면 취업에 필요한 스펙은 기존의 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에서 공모전 입상, 인턴 경력이 포함된 7종세트를 넘어 사회봉사, 성형수술까지 해야하는 9종세트로 늘어났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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