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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나의 반란… 짜릿한 첫승

대우증권 클래식 5언더로 4언더의 최나연 누르고 우승

박유나가 2일 지산CC에서 벌어진 KLPGA 투어 골든에이지컵 대우증권 클래식에서 데뷔 첫 우승을 달성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KLPGA 제공

구름 갤러리가 챔피언조에 몰렸다. 갤러리들의 시선은 그 중에서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약하는 최나연(24ㆍSK텔레콤)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됐다. 최나연은 게다가 1ㆍ2라운드에서 내리 ‘노 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화제를 모았던 터였다. 그러나 우승 트로피의 주인은 최나연이 아니었다. 데뷔 후 우승이 한번도 없었던 박유나 박유나(24ㆍ롯데마트)의 차지였다. 박유나는 2일 경기 용인의 지산CC(파72ㆍ6,465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골든에이지컵 대우증권 클래식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이로써 최종 합계 5언더파 211타를 적어낸 박유나는 2009년 KLPGA 투어 참가 후 첫 우승의 쾌감을 맛봤다. 종전 최고 성적은 지난 8월 LIG손해보험 클래식에서 올린 3위였다. 박유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의 올 시즌 누적상금(7,500만원)보다 많은 1억원을 한번에 거머쥐었다. 박유나의 경우 올 시즌 드라이버 비거리가 242.92야드(17위)로 좋은 편이지만 평균 타수 26위(73.10), 평균 퍼트 62위(31.36), 페어웨이 적중률은 93위(63.77%)에 불과했다. 박유나의 ‘반란’으로 올 시즌 15번째 대회에서도 시즌 2승 달성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로써 KLPGA 투어는 ‘춘추전국’의 대혼전을 이어가게 됐다. 2라운드 15~18번홀 네 홀 연속 버디로 무서운 감각을 뽐냈던 박유나는 3라운드에서도 2번홀(파4)을 버디로 시작하며 상승세를 잃지 않았다. 세계랭킹 5위의 최나연과 같은 조에 묶여 주눅이 들 법도 했지만 흔들린 쪽은 오히려 최나연이었다. 최나연 역시 2번홀에서 버디를 낚았지만 4번홀(파5)에서 생각지도 못한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페이스를 잃었다. 이 홀에서 박유나는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승부처는 17번홀(파5)이었다. 박유나와 최나연의 격차는 3타. 박유나가 10m 가까운 버디 찬스를 놓치고 최나연이 이글 기회를 잡은 터라 남은 한 홀에서 대역전극이 펼쳐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나연의 4.5m 이글 퍼트가 홀을 훌쩍 지난 반면 박유나는 1m 남짓한 파 퍼트를 침착하게 넣으면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최나연이 16~18번홀 ‘사이클링 버디’로 4언더파 212타를 치며 단독 2위에 자리했고 정연주(19ㆍCJ오쇼핑)는 3언더파로 3위에 올랐다. US여자오픈 챔피언 유소연(21ㆍ한화)은 2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올라 상금랭킹 선두(2억9,600만원)로 올라섰다. 이밖에 US여자오픈 준우승자 서희경(25ㆍ하이트)은 6오버파로 공동 37위에 머물렀고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 챔피언 김하늘(23ㆍ비씨카드)은 1오버파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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