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올 3ㆍ4분기 FDI가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한 30억5,400만달러(신고기준)에 머물렀다고 5일 밝혔다. FDI는 올 1ㆍ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으나 2ㆍ4분기에는 24.7% 감소했었다. 이로써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누계로는 지난해보다 8.7% 줄어든 76억9,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연도별로도 2000년 152억1,900만달러를 기록한 이래 2001년 112억8,600만달러, 2002년 90억9,300만달러, 2003년 64억6,900만달러로 각각 감소했었다. 지난해 127억8,600만달러로 상승했지만 올 들어 다시 줄어들고 있다. 산자부는 이에 대해 ▦세계적인 FDI 감소 추세 ▦고유가 ▦원화강세 지속 등을 이유로 꼽았다. 또 국내 자본이 대형 인수합병(M&A)에 적극적 관심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외국인의 M&A형 투자가 감소한데다 지난해 3ㆍ4분기의 높은 FDI 증가율(71.2%)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산자부는 분석했다. 다만 자동차부품(300.5%)과 정보기술(31.1%), 의약(64.1%) 부문은 외국인 투자가 호조세를 보였으며 특히 관광지개발(5억3,000만달러), 비즈니스 서비스(4억9,000만달러) 등 그동안 부진했던 서비스 분야의 FDI가 크게 늘었다. 최평락 산자부 국제협력투자심의관은 “4ㆍ4분기 중 외국인투자제도 등을 보완한다면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연간 FDI 100억달러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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