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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부실 공기업 해체할수도"

메드베데프, 방만경영·구·조조정 지체 강력 경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부실 공기업들을 해체할 수도 있다는 강력한 경고를 내렸다. 이는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러시아 경제에 큰 짐이 되고 있는 공기업들의 방만경영에 대한 최후통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전날 크렘린 궁에서 가진 기업경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특정한 업체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국가 경제에 부담이 되는 부실한 기업들은 즉각 사라지거나 아니면 보다 효율적인 다른 기업에게 흡수합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들 기업들이 청산될 때 국가가 이들에게 부여했던 특권은 박탈돼야 하며 공기업들은 더 이상 정부의 통제를 벗어 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기업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나온 메드베데프의 이날 발언은 구조조정을 지체하고 있는 공기업들에 대한 지금까지 나온 가장 강력한 경고로 받아들여졌다. 러시아 검찰은 지난 8월부터 국영기업과 경영자들에 대한 회계 부정과 비리혐의들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주 그 결과를 발표한 예정이다. 러시아의 공기업들은 정부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끌어다 쓰면서 파산위험으로부터 비켜나 있으며, 경영 결과를 공표할 공시의무도 없는 상태다. 이날 메드베데프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전직 대통령이었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반응에 즉각적인 언론의 이목이 쏠렸다. 푸틴 총리는 대통령 재직 시절 사회주의체제의 국영 기업들을 민영화하면서 '올리가르흐(Oligarchy)'라 불리는 러시아식 공기업들을 대거 양산시킨 장본인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금융산업 등의 '상부구조 기업(Commanding Heights)'들은 어떻게든 국가 통제 아래 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이들에 대해 반관반민 형태의 경영구조를 유지시켜 왔다. 예컨데 방산, 항공, 원자력, 자동차 등 분야에서 400여개 기업들을 거느리고 있는 로스테크롤로지아라는 공기업은 푸틴의 최측근중 한 명이었던 세르게이 체메조프에게 분양됐다. 그러나 이날 푸틴 총리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주재 한 서방 애널리스트는 "푸틴은 겉으로 보기에 이번 일에서 비켜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방안에 있는 코끼리를 들판에 끌어 내는 일을 메드베데프가 앞장 서서 추진하고 있는 것을 즐기고 있는 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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