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사망] 애플 컴퓨터서 아이패드까지… IT 생태계 구축 마우스로 제어 매킨토시 개발음악감상 '아이팟'도 탄생시켜 이유라기자 yrlee@sed.co.kr "디지털 기기는 휴대하기 편리해지고 네트워크로 연결되며 데이터베이스(DB)를 공유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전화기와 개인용 컴퓨터가 통합될지 모른다."(1985년 2월 플레이보이 인터뷰 중) 26년 전 스티브 잡스의 예언은 적중했다. 지난 1977년 개인용 컴퓨터 시대의 서막을 알린 애플Ⅱ는 아이맥으로, 맥북으로, 아이패드로 소형화됐으며 유무선 네트워크로 인터넷 세상과 연결됐다. 전화기와 개인용 컴퓨터는 아이폰으로 통합됐다. 잡스의 삶은 애플의 역사임과 동시에 전세계 정보기술(IT)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잡스는 애플을 통해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아우르는 'IT 생태계'를 구축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거의 모든 결정권을 행사했다. 잡스는 1975년 최초의 소형 컴퓨터 키트가 등장하자 이를 완제품 개인용 컴퓨터로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결국 5세 연상의 천재 공학도인 스티브 워즈니악을 설득해 공동으로 애플컴퓨터를 설립, 인쇄회로기판인 애플Ⅰ을 만들게 된다. 최초의 개인용 완제품 컴퓨터인 '애플Ⅱ'는 잡스가 애플의 역사를 만들어간 출발점이다. 애플Ⅱ는 1977년 당시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세련된 외관에 모니터·키보드를 갖춘 최초의 컴퓨터였다. 사람들은 애플Ⅱ에 열광했고 애플은 초창기 개인용 컴퓨터 시장의 50%를 휩쓸었다. 1980년대 초반 잡스는 마우스와 그래픽으로 제어하는 신개념의 컴퓨터인 리사와 매킨토시를 탄생시켰다. 한때 잡스를 애플에서 쫓아낸 주역이기도 했던 존 스컬리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조차 "잡스는 완벽주의자였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위해 어떤 위협도 마다하지 않는다"며 그의 공적을 인정했다. 하지만 잡스는 매킨토시 판매 부진으로 1985년 자신이 창업한 애플에서 쫓겨난다. 이후 잡스는 '넥스트(NeXT)'라는 회사를 차리고 조지 루카스로부터 '픽사'라는 그래픽 회사를 인수하는 등 기술 개발에 집중하면서 재기의 기회를 노리게 된다. 결국 잡스는 1996년 애플이 NeXT를 인수하게 되자 다시 애플로 돌아와 혁명적인 시도를 이어갔다. 먼저 손쉽게 음악 파일을 내려 받아 간편한 조작만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아이튠즈-아이팟' 구조를 탄생시켰다. 2007년에는 손안의 컴퓨터인 '아이폰'을 소개하면서 통신업계와 제조업계를 포함한 IT 시장 전체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4년 뒤 잡스는 또다시 '아이패드'라는 혁신적인 제품을 내놨다. 세계 최고의 IT 영웅이 되기까지 잡스의 삶은 애플의 역사 그 자체였다. 김인성 IT 칼럼니스트는 "애플은 아이폰 하단의 버튼까지도 잡스에 의해 규정된 잡스만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포토] 파란만장했던 스티브 잡스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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