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부문(이하 롯데주류)은 18일 충주시와 충주신산업단지 내 33만㎡(10만평)에 2015년부터 2017년까지 7,000억원을 투자해 맥주 제조 공장을 짓기로 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충주 신산업단지는 충주기업도시에 접한 곳으로 충주시 주덕읍 화곡리와 이류면 영평리·본리 일원에 220만4,000㎡(66만6,710만평) 규모로 2015년까지 조성된다.
롯데주류는 공장을 세울 때 충주 지역 건설업체를 참여시키고 지역의 생산 자재와 장비를 적극적으로 구매하며 충북도와 충주시는 롯데주류의 투자와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관련 기반시설 확보와 행정적인 지원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의 효력은 롯데주류가 국세청으로부터 주류 면허를 취득한 날로부터 발생한다.
롯데는 충주공장이 본격 맥주 양산체제에 들어가면 연간 50만㎘의 맥주를 생산할 계획이다.
롯데는 또 신산업단지 조성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인근에 적절한 부지가 생길 경우 2015년 이전이라도 맥주공장을 조기에 건설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에게 맥주시장 진출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 때부터 추진해온 사업으로 지난 2009년엔 오비맥주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가 맥주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양분하던 국내 맥주시장 판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장 큰 유통망을 가진 롯데가 들어오면 기존 양강 구도가 3강 체제로 재편될 수밖에 없다"며 긴장감을 표시했다.
한편 롯데의 맥주시장 직접 진출 결정으로 제주맥주 사업 참여와 오비맥주 인수는 검토대상에서 멀어졌다. 제주맥주는 지역기업들이 26%이상 출자하고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44%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비맥주도 인수 가격이 비싸고 인수 걸림돌이 적지 않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현 소유주인 미국의 사모펀드 KKR이 2009년 인수 당시 5년후 매각할 경우 당시에 매도한 인베브에 우선권을 주고 다른 곳에 팔더라도 투자수익을 분할키로 등의 조건 때문에 희망 가격에는 인수할 수 없을 것이란 판단이 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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